◆…이재오 새누리당 의원. (사진 = 김용진 기자)
'박근혜정부' 출범 후 첫 작심발언, 당 지도부에 "대통령 심기 살피다간 존재감 상실"
'비박'계 좌장인 새누리당 이재오 의원이 10일 박근혜 대통령과 당 지도부를 향해 작심한 듯 '쓴 소리'를 쏟아냈다. 그동안 '박근혜정부' 출범 후, 공식적인 비판을 자제해왔던 이 의원은 새 정부의 인사 참사와 청와대를 견제하지 못하는 당 지도부에 대해 작심발언을 이어나갔다.
이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중진연석회의에 오랜만에 참석해 박 대통령을 향해 "대통령이 인사를 할 때 국민 눈높이에 맞는 인사를 해야지, 자신의 눈높이에 맞는 인사를 하면 안 된다"고 꼬집었다.
이 의원은 "대통령과 여당은 항상 국민 눈높이에 맞는 정치를 한다고 말했다"며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정치의 핵심은 인사"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인사를 하기 위해서 인사청문회를 하는 것이다. 청문회는 저희들이 야당일 때 대폭 강화해서 만든 법"이라며 "새누리당 전신인 한나라당이 야당을 할 때 인사 청문회법을 확대 강화했다. 그 법에 의해 청문회를 하면 그 결과에 대해서도 국민여론을 존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청문회는 청문회대로하고 당은 당대로, 임명권자는 임명권자대로 인사를 하면 이것이 국민의 신뢰를 잃는 길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거듭 지적했다.
이 의원은 "대통령께서도 청문회 결과를 존중하고, 당의 입장을 존중해서 인사를 해야 한다"며 "청문회에서 부적격하다고 판단되거나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다고 하는 인사가 있으면 본인이 스스로 물러나는 게 가장 좋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에는 대통령께서 과감하게 국민 눈높이 맞는 인사를 해야 한다"고 정부의 인사실패를 비판했다.
또한, 황우여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를 향해서도 "청와대의 눈치를 보거나 대통령의 심기를 살펴서는 당이 국민으로부터 존재감을 상실하게 된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대선이 끝난지 벌써 5개월이 됐다. 물론 새 정부 들어 초기에는 여당이 정부와 입장을 맞추는 게 중요한데, 그것은 정부가 내놓은 정책이나 법안에 정부가 일 잘하도록 도와주자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당이 해야 할, 국회가 할 고유 일인 정치개혁에 과감하게 손을 대야한다"며 "개헌은 물론 선거개혁, 행정개혁 등에 대해 새 정부에 걸맞게 국정전반에 대해 국가의 틀을 새로 잡는 개혁을 당이 주도적으로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정부는 정부대로 일하고, 대통령은 대통령대로, 당과 국회는 국가의 기본 틀을 개혁하는 정치개혁에 앞장서야 한다"며 "이 점에 대해 당대표와 지도부 등은 기존에 만들어놓은 것을 살려 국민에게 믿음직한 여당이 돼야 한다. 앞으로 5년간 여당을 해야 하는데 국민신뢰를 초기에 얻어야한다. 당 지도부가 입장을 정리하고 대책을 내놓길 바란다"고 거듭 정치개혁안 착수를 촉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