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성장률 3개월만에 3.2%→2.8%로 하향조정
日성장률 0.4% 상향…"아베노믹스 합격점"
국제통화기금(IMF)이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8%로 수정했다. 지난 1월 발표했던 3.2%에서 불과 3개월만에 0.4%p나 하향 조정하는 등 올해도 한국경제가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IMF는 일본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0.4%p 상향 조정했다. 지난해 12월 출범한 아베 정부가 무제한 양적완화 등 공격적인 경기부양책을 실시하는데 힘입어 일본 경제가 회복세로 돌아설 것이라는 분석이다.
IMF는 16일 세계 주요국들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수정한 '2013년 4월 세계경제전망(WEO, World Economic Outlook)'을 발표했다.
우선 IMF는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을 지난 1월 발표했던 3.5%에서 3.3%로 0.2%p 하향 조정했다. 단기적으로 유로존 불안 고조, 미국의 재정정책 불확실성 등 세계경제의 위험요인이 여전하다는 평가다.
중장기적으로도 유로존 재정취약국들의 자금조달 어려움이 계속될 경우 경기회복이 지연될 가능성이 있고, 미국·일본 등의 재정건전화 부진이 우려된다고 분석했다.
양적완화로 인한 신흥국 레버리지 증가 등 양적완화 정책의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고, 신흥국들의 잠재성장률 둔화 가능성도 지적했다.
특히 IMF는 박근혜 정부 출범 이후 처음으로 발표한 이번 세계경제전망을 통해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지난 1월 예측한 3.2%에서 3개월만에 2.8%로 하향 조정했다.
IMF는 올해의 한국경제 성장률을 지난 2012년 4월 4.0%로 예측한 이후 같은 해 9월 3.9%, 10월 3.6%, 2013년 1월 3.2%, 2013년 4월 2.8% 등으로 계속 낮추며, 1년 새 1.2%p나 대폭 깎아 내렸다.
2014년 한국경제 성장률은 수출개선 및 민간투자 증대 등을 기대하며 기존 전망치인 3.9%를 그대로 유지했다.
반면 IMF는 최근 아베 정부의 양적완화 정책에 따른 엔화 약세에 힙입어 수출경쟁력이 되살아나고 있는 일본 경제에 후한 점수를 줬다.
올해 일본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당초 1.2%에서 1.6%로 상향 조정했고, 내년도 성장률도 기존 0.7%에서 1.4%로 무려 0.7%p나 올렸다.
이번에 IMF가 발표한 세계경제전망에서 성장률이 상향조정된 국가는 일본이 유일하다.
실제로 일본을 제외한 세계 주요 선진국 및 신흥개도국들의 성장률 전망치는 줄줄이 하향 조정됐다.
IMF는 미국 경제의 경우 재정긴축에도 불구하고 민간수요가 견조한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는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지만, 성장률 전망치는 2.0%에서 1.9%로 내렸다.
장기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유로존 경제는 이탈리아, 키프로스 등 재정취약국에서 발생하는 부정적 파급효과가 지속돼,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0.3% 가량의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대표적인 신흥개도국 BRICs 국가들의 성장률도 대폭 하향 조정했다. 중국의 경제성장률을 8.2%에서 8.0%로 내렸고, 브라질 성장률 전망치도 3.5%에서 3.0%로 낮췄다. 러시아와 인도는 각각 3.4%(0.3%↓), 5.7%(0.2%↓)씩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