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 믿을 백화점·마트?"…단호박 22만개 등 원산지 '변조'

이름만 들어도 알 법한 유명 백화점과 대형마트 등 6곳이 원산지를 미표시하거나 허위표기한 제품을 판매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본부세관(세관장 김기영)은 지난 3월 한달 동안 시중 유통 중인 수입 먹거리에 대한 원산지 표시 실태를 단속한 결과, 수입산 단호박 22만통과 과메기 5만마리를 국산인양 판매한 유명 백화점 등 6곳과 납품업체 1곳을 적발했다고 17일 밝혔다.

서울세관에 따르면 이들 대형유통업체는 뉴질랜드산 단호박에 원산지를 전혀 표시하지 않았다. 대만산 과메기 포장지에는 '원양산'으로 원산지 스티커를 덧붙였다.

서울세관은 유통업체가 보관중인 물품에 대해서는 시정조치명령을 내리고 이미 판매된 물품에 대해서는 납품업체에게 과징금을 부과했다.

다만 현행법상 원산지 표시위반 물품을 납품받은 대형유통업체에게는 시정조치만 가능하고 고발이나 과태료, 과징금부과 등의 처벌을 할 수 없는 문제가 있어 판매물품의 원산지 확인을 소홀히 한 대형유통업체도 처벌할 수 있도록 관련 법령의 개정을 건의할 예정이다.

서울세관 관계자는 "수입 먹거리의 원산지는 소비자가 제품 구매를 결정하는데 중요한 요소이기 때문에 꼼꼼히 확인해애 한다"며 "앞으로도 국민의 식탁 안전을 위해 지속적으로 수입 먹거리를 단속해 소비자 보호에 앞장설 방침"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