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재정부가 발표한 추가경정 예산안이 국회를 통과할 경우 성장률 회복에는 별 도움이 되지 않겠지만 코스피 수익률에는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18일 유현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추경(이하 추경)의 성장률 효과는 제한적일 것"이라며 "세출확대가 사회간접자본(SOC) 투자보다는 중장기적인 창조경제에 치중돼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전일 민생안정과 경제회복을 위해 총 17조3000억원 규모의 추가경정 예산안을 편성했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 2009년 '슈퍼추경(28조원)' 이후 두 번째로 큰 규모다.
하지만 정부는 우선 경기 침체로 인한 국세 매입 등에 12조원을 보전할 계획이다. 정부가 세수 결손 부분 등에 12조원을 투입하면 사실상 확대 규모는 5조3000억원에 그친다.
■ 경제성장률 제고효과 미미? = 유 연구원은 "이번 추경은 성장률을 강하게 끌어올리기는 어려울 것"으로 단언했다.
정부는 지난달 말 '새 정부 경제정책방향' 발표 때 올해 GDP 성장률은 2.3%로 잡았다가 15일 추경(17조원 가량)을 실시할 경우 2.7%~2.8%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고 수정한 바 있다.
한국은행(이하 한은) 역시 최근 2013년 경제전망을 수정하며 성장률 전망치를 2.8%에서 2.6%로 낮춰잡았다.
신한금융투자는 이번 추경 효과가 반영되면 0.3%포인트 성장률 제고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기대했다.
한범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세입 보전으로 0.2%포인트의 성장률 하락을 방지하고, 세출 확대로 성장률이 0.1%포인트 제고될 수 있다"며 "이를 감안하면 2013년 경제성장률은 2%대 중후반으로 한은이나 정부가 추경을 감안한 전망치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유익선 우리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추경으로 인한 경제성장률 효과는 올해 0.3%포인트, 내년 0.4%포인트 각각 높아질 것으로 예측했다.
유 연구원은 "정부의 재정지출 확대와 한국은행의 총액대출한도 확대(3조원)를 동시에 고려하면 올해 경제성장률은 한국은행 전망치인 2.6%보다 0.3%포인트 정도 높아진 2.9%정도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 추경, 증시에 '단비' 내리나 = 증권업체의 한 연구원은 "1998년~2009년까지의 추경예산집행의 역사를 살펴보면 수익률 측면에서 과거 추경예산 편성과 코스피는 양(+)의 상관관계를 보였다"며 "외환위기나 9.11 테러 등 국제적인 쇼크를 제외하면 코스피 수익률은 4~22%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추경 예산안 집행 규모가 평균치를 상회했던 3개년의 코스피 연간 수익률 평균은 42.8%"라고 언급했다.
그는 "추경은 경기개선 효과가 크지 않고 수급적인 측면에 있어서도 규모 자체가 크지 않다고 받아들여져 채권시장에는 중립적 변수"라고 진단했다.
추경 수혜주로는 전기전자와 금융 등이 꼽혔다.
김병연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유익선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과거 추경이 단행된 당해 코스피 수익률은 평균 10% 내외를 시현했다"며 "그간 대체적으로 전기전자, 금융, 운송, 철강, 기계 수익률이 코스피 대비 양호해 이번 추경 이후에도 비슷한 흐름을 나타낼 것"으로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추경으로 일자리 창출과 중소 수출지원에 따른 수출 및 투자 확대에 따른 경기부양 효과가 직접적으로 나타날 가능성 높다"며 "내수 및 소비관련 업종 보다는 과거와 유사하게 전기전자, 금융 등의 경기민감재의 수혜가 높을 것"으로 기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