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씨는 상장을 앞둔 모(某) 정보 통신 회사 주식 2000주를 장외 매매를 통해 매수했다.
상장 당일 A씨는 주식을 팔기 위해 개장 직전(8시 40분) 매도 주문을 신청했다.
그러나 이날 오전 8시 10분부터 10시 55분 사이 증권사 홈 트레이딩 시스템(HTS)에 장애가 발생하면서, 주식거래 서비스가 일시적으로 중단됐다.
A씨는 9시 40분부터 수차례 증권사에 전화를 걸어 매도 의사를 전했지만, 수작업으로 처리하느라 시간이 지연됐고 11시 17분이 돼서야 체결이 완료됐다.
이 과정에서 주가가 하락하며 A씨는 희망 가격에 주식을 매도하지 못했다.
A씨는 전산 장애가 발생한 시간 동안 상한가(1만9550원)와 실제 매도 가격(1만5600원)의 차액을 기준으로 503만2000원을 보상해달라고 증권사에 요구했다.
반면 증권사는 자체 보상 기준에 따라 손해배상을 할 의사를 밝혔다.
규정상 전산 장애 시간 동안 거래량을 기준으로 가중평균을 산출, 253만2000원을 지급하겠다는 것이었다.
증권사는 전산 장애가 발생하지 않았다고 하더라도 A씨가 상한가에 매도했을 가능성이 적다고 주장했다.
A씨가 이를 인정하지 않자 증권사는 결국 금융감독원에 분쟁 조정을 신청했다.
하지만 금감원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전산 장애는 증권사의 잘못에 따른 것인 만큼 금감원은 A씨가 요구한 503만2000원을 전부 다 배상하도록 한 것이다.
또 당시 전화 녹취에 따르면 A씨가 매도 주문을 여러 차례 신청했지만, 수작업으로 처리되는 과정에서 시간이 소요된 만큼 이를 증권사가 보상할 책임이 있다고 판단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