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의 모바일기기를 하청생산하고 있는 팍스콘이 최근 제품불량으로 최고 800여만 대에 달하는 아이폰을 반품 받은 사실이 확인되어 양사간 틈새를 벌릴 불씨가 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의 북경상보에 따르면 애플이 지난달 15일 완성된 아이폰의 외관이 기준에 맞지 않고 성능에 문제가 발견되었다는 이유로 제품의 접수를 거부하고 500만대에서 800만대에 달하는 아이폰을 팍스콘에 반품했다고 22일 보도했다.
애플은 혼하이정밀에 제품을 반품하면서 다시 만들어줄 것을 요구했으며 이번 반품으로 인해 10억위안(1800억원)에서 16억위안(2900억원)의 손실을 볼 것으로 예상했다.
팍스콘은 아이폰 생산으로 매년 15억 위안에서 20억 위안을 벌어들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이번 반품으로 인해 수익의 60% 이상을 날려버릴 처지에 처했다.
한편 최근 픅스콘은 정저우공장 생산직 노동자 1만 명을 추가 고용했다. 이를 두고 관측통들은 팍스콘이 아이폰5S 생산에 돌입한 것 아니냐는 예측을 하기도 했다.
애플의 엄격한 품질관리에 따른 고강도의 노동 강도, 열악한 근무환경에 따른 노동자 자살 사건과 파업에 따른 생산 차질 등 수많은 문제에 직면하면서도 양사간에는 별 문제가 없었다.
그러나 지난해 하반기부터 지속적으로 상승하는 중국 노동자들의 임금인상에 따른 생산단가 인상 문제와 노동문제가 동시에 겹치면서 두 회사 간에는 미묘한 입장차가 발견되기 시작했다.
애플은 팍스콘의 품질 및 적기생산 실패로 아이폰5를 시장에 제때 공급하지 못했고 이는 판매부진으로 이어졌다. 또한 팍스콘이 자체 상표의 스마트폰 생산을 준비 중이라는 소문이 돌면서 생산단가 인상문제까지 겹쳤다.
물론 아직까지 두 회사 간에 의견차이가 밖으로 표출된 적은 없으나 이번 반품사건으로 대규모 손실사태에 직면한 팍스콘의 입장에 변화가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사이먼 싱 혼하이 대변인은 이 같은 보도에 대해 부인하면서도 “제품 품질과 수율 등에 대해 엄격하고 철저하게 지속적인 관리를 할 예정”이라고 말해 문제가 있음을 암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