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최근 선진국들의 경기 부진이 장기화되는 가운데,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세계경제 회복을 이끌어온 BRICs 국가들의 경제성장도 함께 둔화됨에 따라 새로운 신흥시장 개척에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세계적인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넘치는 자원을 바탕으로 높은 경제성장을 계속하는 중동·중남미·동남아·아프리카 등 신흥경제권과의 경제협력을 강화, 경제위기의 돌파구를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정부는 25일 서울시 여의도 수출입은행에서 현오석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제129차 대외경제장관회의를 개최하고, 신흥시장과의 경제협력 다변화 계획을 담은 '신흥경제권 경제협력 성과와 향후 추진 방안'을 논의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BRICs 등 신흥국들이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세계경제 회복을 견인했고, 중국·아세안 등 신흥국으로의 적극적인 수출 확대가 우리 경제의 버팀목 역할을 담당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주요 선진국들의 경기침체가 계속되며, BRICs 경제까지 동반 침체되는 상황이 벌어짐에 따라 새로운 유망 신흥시장 개척 및 경제협력 확대가 절실한 상황이다.
정부는 석유 등 천연자원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내수와 외국인 투자 확대를 추진하는 중동, 북아프리카, 동남아시아, 중앙아시아, 서남아시아, 중남미 등 신흥경제권 시장진출을 확대하고 정부 차원의 경제협력을 대폭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우선 계속되는 고유가로 자금이 풍부한 중동·북아프리카 지역 국가들과 중점 협력하기로 했다. 에너지를 안정적으로 확보하고 오일머니와 산업다각화 정책 등을 활용해 우리 기업들의 사업기회를 확대하겠다는 전략이다.
산유국인 사우디, UAE, 쿠웨이트, 카타르, 오만, 바레인 등 GCC(페르시아만 협력회의, Gulf Cooperation Council) 국가들과 경제재건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는 이라크, 리비아는 물론 북아프리카 거점국인 이집트에 초점을 맞출 계획이다.
안정적인 내수와 외국인 투자확대를 바탕으로 올해도 5%대 이상의 경제성장이 예상되는 동남아 시장도 주요 타깃이다. 개혁개방을 추진중인 미얀마, 우리나라와 양자 FTA를 추진중인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과 경제협력을 확대한다.
최근 보호무역주의가 심화되고 있지만 완만한 경제성장세를 유지하는 중남미 국가들을 대상으로는 인프라 건설에 한국기업들의 참여를 늘릴 계획이다. 2014년 월드컵 및 2016년 올림픽 개최 예정인 브라질의 인프라 건설 프로젝트에 한국기업들의 참여 확대 방안을 마련한다.
중남미 FTA 네트워크로 긴밀한 협력이 기대되는 멕시코, 칠레, 페루, 콜롬비아 등 태평양 동맹국가 4개국과 중미 거점국인 코스타리카와의 경제협력도 추진한다.
중앙아시아의 경우 교역과 개발협력이 가장 활발한 우즈베키스탄, 카자흐스탄과 중점 협력하고, 서남아시아의 경우 인도 내수시장 선점에 주력할 방침이다.
수출·외국인 투자 확대 등으로 5%대의 성장을 계속할 아프리카 지역에 대해서는 자원개발 잠재력 및 개발수요 등을 감안해 모잠비크, 알제리, 에티오피아 등과 우선적으로 경제협력을 추진하기로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