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정부가 9·10 부동산 대책을 내놓는 등 부동산시장 활성화를 위해 팔을 걷어붙이고 있지만, 시장은 여전히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주택을 구입하려는 수요자가 없어 3월 기준 주택매매가격은 하락세가 지속된 반면 전세가격은 상승세가 계속됐다. 올해 1/4분기 주택건설 인·허가 실적도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25% 가까이 감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개발연구원(KDI)가 2일 발표한 '2013년 1/4분기 부동산시장 동향분석'에 따르면 올해 들어 3월까지 주택건설 인·허가 실적 증가율은 크게 감소했고, 주택매매가격은 하락세가 계속된 것으로 나타났다.
우선 지난 1/4분기 주택건설 인·허가 실적 증가율은 6개 광역시의 부진을 중심으로 전년 동기 대비 24.2%나 감소했다. 아파트는 13.9%, 아파트 외 주택은 35.8%나 줄어들었다.
서울과 경기도가 각각 전년 동기 대비 -42.2%와 -27.4%의 감소율을 보였고, 6개 광역시도 -59.3%의 큰 감소폭을 기록했다.
아파트 거래량은 지난해 9·10 부동산대책 이후 감소세가 둔화되며 12월 이후 증가세로 전환됐지만, 올해 2월 들어 다시 감소세로 돌아섰고 3월에는 0.3% 가량 소폭 증가하는데 그쳤다.
3월 기준 아파트 입주물량도 전국적으로 5% 감소했다. 3월 아파트 입주물량은 9083호로서 장기 평균 2만4000호에 크게 못 미쳤다. 서울지역 입주실적은 195호에 불과했고, 모두 강북지역에서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3월 기준 실질 주택매매가격도 하락세가 계속됐다. 대구, 광주, 울산 등 일부 광역시의 주택매매가격은 상승했음에도 불구하고 서울 -4.4%, 경기 -4.3%, 인천 -5.1% 등 수도권을 중심으로 매매가격이 하락해 전국 평균 2% 가량 떨어졌다.
주택 매수심리가 위축됨에 따라 전월세 선호 현상이 작용해 주택거래와 매매가격은 하락세를 면치 못한 반면, 전월세 거래량은 서울 등 수도권을 비롯해 6개 광역시 모두 거래가 증가했다.
서울지역은 강남과 강북에서 모두 전월세 거래량이 증가하며 전년 동월 대비 9.8% 늘었고, 경기지역도 2.8% 증가했다.
전국 전월세 계약 유형별로는 전세가 59.8%(8만2161건), 월세가 40.2%(5만5190건) 등으로 전세가 월세보다 많았다.
실질 전세가격은 2013년 3월 기준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0%, 2월과 비교해 4.8%나 상승했다. 서울지역은 전년 동월 대비 강남은 1.7%, 강북은 0.7% 상승했고, 부산(-0.2%)을 제외한 6개 광역시 모두 2.3%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수도권 월세가격은 2013년 3월 들어 전년 동월 대비 단독주택 0.6%, 아파트 0.4%, 연립·다세대 0.2%, 오피스텔 1.9% 가량씩 하락했다.
한편 부동산 대출·금융 부문 현황은 주택담보대출 잔액의 증가세가 주춤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주택담보대출 연체율과 집단대출 연체율은 오히려 상승했다.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지난해 1/4분기 390조8000억원에서 올해 2월말 기준 399조4000억원으로 8조원 이상 증가했다.
은행권 주택담보대출은 313조9000억원으로 1월에 비해 감소했지만, 비은행권 주택담보대출이 증가했다. 비은행권 주택담보대출 잔액 증가율은 1월달 2.9%에서 2월말 기준 2.4%로 다소 둔화됐지만 여전히 증가세를 이어갔다.
2월 기준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4.06%로 2012년 이후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지만, 집단대출 연체율은 1.99%로 증가했다.
3월 기준 전년 동월 대비 집단대출 연체율은 은행 0.19%p, 보험 0.12%p, 조합·저축·할부금융 0.24%p 등으로 상승해 연체율 상승 추세가 계속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