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이주영 VS 최경환 '2파전'…野 전병헌·김동철·우윤근 '3파전'
4월 임시국회가 지난 7일 마무리되면서 이제 국회는 원내대표 경선 레이스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새누리당과 민주당 모두 오는 15일 원내대표 선출일자가 같아 일주일을 남겨둔 시점에서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지난 7일 민주당의 우윤근·김동철 의원이 동시에 원내대표 출사표를 던진데 이어 8일에는 새누리당 이주영·최경환 의원이 오전, 오후로 나눠 원내대표 출마 선언을 공식화 했다.
여야 모두 박근혜 정부 출범 후 처음 맞는 19대 원내사령탑이라는 점에서 각각 가지는 의미와 과제가 남다르다. 때문에 여야 할 것 없이 원내대표 경선 레이스가 점점 치열해지고 있다.
먼저 새누리당의 경우, 4선의 이주영(경남 창원 마산합포)의원과 3선 최경환(경북 경산·청도) 의원은 "강력한 여당"을 주장하면서도 각각 "계파초월 리더십"과 "대통령과 잘 아는 신뢰관계"를 내세웠다.
■ 대여 협상력 청와대 향한 쓴 소리 적임자는?…이주영 VS 최경환 = 여당으로서 이번 원내대표는 박근혜정부 성공을 위해 주요 정책에 힘을 실어주는 사령탑이어야 한다는 게 당내 중론이다. 이에 대야협상력이 주요하다. 또한, 박근혜정부 인사 실패와 정부조직법 난항 등으로 불거졌던 당·청간 '불통' 역시 해소할 과제다.
특히, 새누리당 154명 의원 중 초선 의원은 78명이나 되어 초선들의 표심이 향배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지난해 총선에서 비주류로 전락한 친이계의 결정 또한 주요 변수다.
판사 출신의 이 의원은 온건한 성격으로 대화와 타협을 중시한다는 평가다. 18대 때는 중립 성향이었으나 지난 2011년 '박근혜 비대위 체제'에서 정책위의장을 역임하며 지난 해 총·대선 공약을 담당해 신박(新朴)으로 분류된다.
이명박 정부 지식경제부 장관을 지내기도 한 최 의원은 친화력이 강점이다. 당내 주류, 비주류와 두루 친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07년 대선 경선 당시 대선 캠프 종합상황실장을 맡았고 지난 해 대선 경선 때는 후보비서실장을 맡은 '원조 친박'이다.
이 의원은 정권초반 있었던 국정난맥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수평적 당청관계'를 주장하며 친박·신박·비박 등 계파를 초월하는 리더십을 강조하는 반면, 최 의원은 박 대통령의 국정철학을 누구보다 이해하는 자신이 당·정·청 소통에 강하다고 내세우고 있다.
현재, 최 의원이 약간 우세하다는 평가도 있지만 이 의원이 선수(4선)가 앞서고 이미 세 번의 출마경험이 있어 공격적인 선거전을 치르고 있다.
또한, 두 의원 모두 '친박'으로 분류되어 당내 친박계의 표심도 중요하다. 때문에 최근 연이어 '박심'의 방향을 놓고 논란이 벌어지고 있는 것. 이 의원은 원조 친박인 최 의원을 의식해 "박심에 기대면 당을 병들게 한다"고 경계하고 있다.
■ 민주, 화합 리더십 VS 전투력…'2강 1약' 의견 분분, 끝까지 가 봐야 = 한편, 민주당은 앞서 출마선언을 한 전병헌 의원과 우윤근·김동철 의원의 '3파전'으로 선거열기가 달아오르고 있다.
민주당 역시 박근혜정부 초기 원내사령탑이라는 점에서 정부여당에 대한 강력한 견제와 경제민주화 입법처리 등 과제를 수행하기 위한 협상력이 요구되고 있다. 이에 세 후보 모두 대여(對與) 전투력과 협상력 등을 부각시키고 있다.
먼저 출마선언을 한 전병헌 의원(3선·서울 동잡갑)은 정책위의장 출신으로 당내 '정책통'이라는 강점을 내세우고 있다. 특히, 지난 2011년 정책위의장 당시 보편적 복지를 내세운 '3+1'(무상급식·무상보육·무상의료·반값등록금)정책을 만들어 내기도 했다. 청와대 국정상황실장을 맡은 경험과 전략기획위원장과 대변인을 지내면서 대여 투쟁력이 강하다는 점을 앞세우고 있다.
우윤근 의원(3선·전남 광양시구례군)은 원만한 대인관계로 당내에서 두루 평가가 좋다. 우 의원은 '진정성'을 강점으로 내세우며 대여 협상 및 투쟁에 나설 것을 강조하고 있다. 또한, 지난 대선 패배로 얼룩진 당내 계파갈등을 청산할 것을 주장하며 "'소통과 화합의 리더십'으로 민주당을 단합시켜 강한 야당을 만들겠다"고 다짐하고 있다.
김동철 의원(3선·광주 광산구갑)은 우 의원처럼 '화합과 협상력'을 강조하면서도 '실력론'을 앞세워 차별화를 꾀했다. 그는 이날 KBS 라디오와의 전화인터뷰에서 "강한 야당은 과거처럼 장외에서 정권 퇴진운동을 벌여서 되지 않고 실력으로 무장해야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현재 당내 분위기는 '2강 1약'으로 풀이된다. 민주당 한 관계자는 9일 <조세일보>와의 통화에서 "전병헌·우윤근 의원이 당내 의원들의 호응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쉽게 말하면 우 의원은 사람이 너무 좋고, 전 의원은 전투력이 좋아 의원들 사이에도 의견이 분분하다"고 말했다.
또한, 원내대표 '호남안배론'에 대해서는 "의원들이 원내대표를 '호남'이라는 이유로 뽑을 수 없다"며 "엄연히 야당 역할이 있기 때문에 불가능하다"고 일축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