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과 합의 '복지위' 배정…"국회 규칙 위반"
국회 사무처는 9일 무소속 안철수 의원의 국회 상임위 배정 문제와 관련해 전면 재검토를 시사했다.
이날 강창희 국회의장은 새누리당 이한구 원내대표와 민주당 박기춘 원내대표와 회동을 갖고 무소속인 안 의원의 상임위 배정은 "국회의장 권한"임을 분명히 했다.
이한구 원내대표는 회동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안철수 의원 상임위 배정과 관련해서 (민주당이 안 의원에게 상임위를 배려한 것에 대해) 동의했는데 그게 국회 규칙에 위반이 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무소속 의원의 상임위 배치는 국회의장의 권한이어서 의장이 행사하는 문제에 이의 없다고 말했다"고 전해 강 의장의 권한대로 결정되는 것에 사실상 찬성했다.
앞서 민주당은 대승적인 차원에서 같은 당 이학영 의원의 상임위인 보건복지위를 안 의원에게 양보하고, 이 의원을 정무위로 배치한 바 있다. 하지만 강 의장은 이 과정이 국회법 절차를 무시한 것이라며 사실상 거부한 것.
안 의원은 지난 4·24 보궐선거에서 노회찬 전 의원 지역인 서울 노원병에서 당선됐기 때문에 노 전 의원이 속한 정무위원회로 가는 게 관행이지만 주식 백지신탁 문제로 정무위행을 부담스러워 했다.
강 의장은 의장 측과 사전 협의 없이 민주당이 안 의원과 합의하고, 이에 동의한 새누리당에 불쾌감을 드러낸 것으로 알려졌다.
강 의장은 또 최근 새누리당과 민주당이 추가경정예산안 통과에 앞서 오는 15일까지 의장 직속으로 '헌법개정연구회'를 두기로 합의한 데 대해서도 거부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