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환 "강한 집권여당" VS 전병헌 "강하고 선명한 야당"
19대 국회 제2기 여야 원내사령탑이 일제히 교체됐다. 15일 여야는 새 원내대표 선출을 위한 의원총회를 개최, 새누리당은 최경환 의원을, 민주당은 전병헌 의원을 각각 선출했다.
특히, 박근혜정부 체제에서 첫 양당 원내대표라는 점에서 '정부정책 실행 뒷받침'과 '정부여당 견제'라는 각각의 과제가 놓여있다. 새로 선출된 양당의 원내대표들이 "강한 집권여당", "강하고 선명한 야당"을 앞세운 후보들이 선출된 것도 이 때문.
따라서 '강 對 강'으로 포부를 밝힌 원내대표들인 만큼 오는 6월 임시국회가 두 원내대표의 원내지도력의 첫 시험대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두 신임 원내대표 모두 '정책'과 '정무'에 밝아 누가 먼저 이슈를 선점하고 힘 있게 추진하느냐에 따라 향후 당의 운명과 직결될 것으로 보인다.
비록 임기가 1년이라고 해도 6월 임시국회를 비롯해 정기국회, 국정감사를 통해 10월 재보선과 내년 지방선거의 승패가 좌우되기 때문이다.
먼저 새누리당 최경환 신임 원내대표는 최근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 '성추행 사건'을 의식하며 '청와대와의 새로운 관계설정'을 위해 '무기력한 여당'이라는 지적에 종지부를 찍을 것을 천명했다.
그는 이날 의원들에게 배포된 선거홍보물에는 윤 전 대변인 사건을 지적하며 "땀과 눈물의 세월을 이겨내고 모든 걸 다 바쳐 만든 정권이 흔들리고 있다. 청와대에만 맡겨놓지 말고 여기 계신 의원님들이 중심을 잡아주셔야 한다. 눈치 보지 말고, 잘잘못은 따지며, 야무지게 바로 잡아야 한다"고 청와대를 향한 '쓴 소리'를 강조했다. 정견발표에서도 쓴 소리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내며 "필요할 땐 직을 거는 각오로 임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박근혜정부'의 성공을 위한 집권여당으로서의 '뒷받침'을 위해 '강한 여당'을 주장했다. 그는 "집권여당답게 제대로 정부를 견제해가면서 국정을 뒷받침 하는 강한 여당, 존재감 있는 여당을 만들겠다"며 당과 청와대, 야당과 통하는 '삼통 리더십'을 강조했다. 최 신임 원내대표는 야당과의 협력과 소통을 내세우면서도 "무작정 발목잡기에 대해서는 단호하게 대처할 것"을 다짐했다.
이와 함께 이날 선출된 민주당 전병헌 신임 원내대표 역시 당선인사말에서 "저를 선택해주신 것은 분명한 존재감으로 선명한 민주당, 유능한 민주당으로 나가자는 결의라고 생각한다"고 '강한 야당'을 외쳤다.
전 신임 원내대표는 "대선 패배 이후 민주당은 매우 엄중하고 절박한 위기 속에 있다는 점을 의원들과 공감했다"며 "결론은 분명한 존재감이 있는 유능한 민주당, 선명한 민주당이었다. 이 위기 돌파할 강한 원내지도부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거듭 "싸울 때는 단호하게 협상할 때는 치열하게 할 것"이라며 "양보는 없을 것"이라고 여당을 향한 선전포고(?)를 했다.
전 원내대표는 기자간담회에서도 "야당의 존재 이유는 여당과 정부를 견제하는 것이다. 당정청의 요직을 거쳤고, 그 경험을 살려 효과적으로 견제할 것"이라며 "국민 눈높이에서 국민 생활 문제라면 적극적으로 협력하고 지원하지만, 그 과제가 국민 상식과 눈높이에 벗어나고 독선과 독주라면 결기를 갖고 단호히 싸워나갈 것. 협상은 치열하고 치밀하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렇듯 여야 모두 '힘'을 앞세운 추진력을 강조해 당장 오는 6월 임시국회에서 처리할 경제민주화 입법 통과부터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4월 임시국회에서 전임인 이한구-박기춘 원내대표가 프랜차이즈법이나 전속고발권 폐지 등을 6월 국회 처리로 합의했지만 정부와 여당 일각에서 '속도조절론'이 나오고 있어 여야 원내대표의 '지도력'에 관심이 쏟아질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