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은 연봉과 쾌적한 근무환경, 공무원과 같은 확실한 정년보장 등을 이유로 이른바 '神의 직장'이라고 불리는 공공기관의 직원들이 출퇴근 지옥에서도 해방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가 지난 2010년부터 도입한 '유연근무제'를 적극 활용해 탄력근무로 일하는 공공기관 직원들이 점차 늘어나는 추세다.
기획재정부가 19일 발표한 '2013년 1/4분기 공공기관 유연근무제 추진현황' 자료에 따르면, 전체 295개 공공기관 중 207개 기관의 2만4400명(8.1%) 가량의 직원들이 유연근무제를 활용하고 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유연근무제를 활용하는 공공기관은 24개 늘었고, 직원 수도 7500명 가량 증가했다.
유연근무제 유형별로 보면 주 40시간 근무를 하되 근무시간 등을 자율적으로 조정하는 '탄력근무제'를 활용하는 직원들이 1만6800명으로 가장 많았다.
특히 탄력근무제 중에서도 1일 8시간 근무체제를 유지하되 출근시각을 자율적으로 조정하는 '시차출퇴근형' 제도를 활용하는 직원들이 1만5600명(93.1%)으로 압도적이었다.
주 5일 근무를 유지하면서 1일 8시간 근무에 구애받지 않고 근무시간을 자율 조정할 수 있는 '근무시간 선택형' 제도를 활용하는 직원은 781명으로 집계됐다.
주 40시간 근무하지만 5일 미만으로 출근(1일 10시간 근무시 4일 출근)하는 '집약근무형' 제도는 326명이 이용했고, 출퇴근 의무 없이 자신이 맡은 프로젝트만 수행하면 주 40시간 근무로 인정받는 '재량근무형' 활용 직원은 58명으로 나타났다.
반면 탄력근무제의 하나로서 장시간 근무체제를 개선해 일자리 창출 효과를 노리는 '시간제근무(단시간근로제)'의 활용 실적은 저조했다. 시간제근무를 하는 공공기관 직원은 6600명으로 탄력근무제에 비해 훨씬 적었다.
전일제근무에서 단시간근로로 전환한 직원들 대부분도 30대 여성으로서 출산·육아 등을 위해 1년 이내의 기간에서만 전환하는 사례가 일반적이었다.
직장에 출근하지 않고 재택 또는 스마트워크센터 등에서 일하는 '원격근무제' 활용 직원은 800명에 불과했다.
한편 정부는 일과 가정이 양립할 수 있는 조화로운 근로문화 조성과 장시간 근로개선을 통한 일자리 창출을 위해 지난 2010년 공공기관에 유연근무제를 시범도입, 지난해부터 모든 공공기관으로 대상을 확대해 활성화를 유도하고 있다.
기재부 관계자는 "공공기관 유연근무제가 점차 정착돼 가고 있으나, 향후에도 유연근무제가 더욱 활성화될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라며 "공공기관 유연근무 관계자 간담회, 설문조사 등을 통해 유연근무 활성화의 애로요인을 파악해 개선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