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인공제회의 자산운용 책임자가 공제회 보유 주식을 부당하게 매각해 공제회에 80억원의 손실을 보게하고, 해당 주식매수자 측으로부터 1억 2000만원의 금품을 수수해 감사원이 파면 요구와 함께 검찰에 고발초치했다.
감사원은 20일 이같은 내용을 담은 '군인공제회 기관운영감사' 결과를 발표했다.
감사원에 따르면 군인공제회 증권운용본부장 직무대리 甲은 2010년 9월 16일 공제회가 보유 중인 A社 상환전환우선주 25만주를 상장 후 매각하기로 한 당초 이사회 의결에 반해 관련 부서 협의 및 이사회 변경 의결 절차를 거치지 않고 전 이사장의 결재만을 받은 후 상환전환우선주 매각업무를 처리했다.
이때 甲은 적정 매각 금액에 대한 검토를 전혀 하지 않은 채 상장 직전인 2010년 9월 28일 매수자측 제시가격(주당 3만9000원) 그대로 A社의 대표이사가 별도 설립한 B社에 매각했다.
이로 인해 B社는 상장 후 약 3개월 만에 위 주식을 장내 거래를 통해 매각(주당 7만1000원)해 80억원의 수익을 얻은 반면, 공제회는 같은 금액 상당의 손해를 봤다.
이와 관련해 매각을 주도한 甲은 매각 직후인 2010년 11월부터 2년에 걸쳐 매수자측인 A社로부터 자문계약 형식을 빌려 1억 2000만원의 금품을 수수했다.
한편 甲은 2010년~2012년에 영국, 호주 등 총 6회에 걸친 국외출장 시 공제회로부터 교통비, 체재비를 지급받고도 직무관련자인 C社로부터 항공권 좌석 등급 상향 비용과 호텔 숙박비 등으로 4000만원 상당의 금품 등을 제공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내부 회계규칙상 수의계약 대상이 아닌데도 평소 친분관계가 있던 변호사에게 개인적으로 공제회 투자 펀드에 대한 법률자문을 의뢰하고 공금인 펀드 자산 매각대금에서 임의로 1억원을 지급하기도 했다.
이에 감사원은 군인공제회 이사장에게 甲을 파면하도록 문책 요구하고, 배임 및 배임수재 혐의로 검찰에 수사요청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