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그레의 지난 1분기 실적이 매출은 시장기대치를 충족하는 수준을 기록했으나 영업이익은 시장 기대치를 크게 하회하는 어닝쇼크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빙그레가 금감원에 제출한 1분기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별도재무제표 기준, 1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7.2% 증가한 1617억원, 영업이익은 51.5% 감소한 32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바나나맛 우유의 수출 호조와 아카페라, 주스 등 상품매출 증가로 시장의 기대치에 부합했지다. 그러나 영업이익은 증권가의 기대치 64억원을 50%나 하회하는 부진한 어닝쇼크 수준의 실적을 보였다.
영업이익의 부진은 제품과 상품 매출 구성비 변동에 따라 원가율이 높은 상품매출의 증가로 매출원가율이 1.7%포인트 상승하고 예상치 못한 광고선전비의 조기집행 등으로 총 원가율이 전년 동기대비 2.32%포인트 상승한 것이 결정적 요인이 됐다는 것이 증권가의 분석이다.
신한금융투자 조현아 연구원은 "외형 성장은 양호했으나 수익성은 악화됐다"며 "이는 이례적인 1분기 TV 광고 집행으로 광고선전비 지출이 전년 동기 대비 44억 증가했고 수익성 낮은 상품 매출 증가로 매출원가율이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키움증권 우원성 연구원도 “1분기 실적부진은 제품에 비해 원가율이 높은 아카페라, 주스 등 상품매출이 23% 증가하면서 매출원가율을 1.7%포인트 상승시켰고, 비수기임에도 붕어 싸만코 등 광고선전비가 44억원 증가한 것이 주요인”이라고 분석했다.
█ 성수기 진입과 수출 기대감 유효, 실적 모멘텀은 전년대비 약화 될 듯
빙그레의 1분기 영업이익이 시장 기대치를 크게 벗어났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증권가의 2분기 실적 전망은 대체로 긍정적이다.
빙그레 매출의 약 44%를 차지하고 있는 아이스크림 등 빙과류 부문이 성수기에 진입했고 바나나 우유 등의 해외수출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어 1분기 실적 부진을 만회하고 성장세를 이어 갈 것으로 전망된다는 것이다.
신한금융투자 조 연구원은 "1분기 수출액은 138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52.4% 증가했으며 특히 중국 시장내 바나나맛 우유는 견조한 매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며 "광고선전비 비중도 2분기부터 점차 감소하고 성수기 진입 효과로 2,3분기 양호한 실적이 기대된다"고 예상했다.
이어 조 연구원은 "빙그레의 수출 성장세는 실적의 계절성을 완화시킨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며 "2분기 매출액을 9.9% 늘어난 2579억원, 영업이익은 19.3% 증가한 355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성수기 진입과 해외수출 호조에도 불구하고 올해 실적 모멘텀은 2012년 보다는 약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키움증권 우원성 연구원은 “2분기 이후로는 성수기 진입과 미국 로컬마트 신규 입점 등 수출 규모 확대에 따른 매출 성장세에 대한 기대감은 유효하다”면서도 “1분기 부진한 실적과 스낵류 수출부진 등 전년대비 모멘텀은 축소될 것으로 보여 당초의 실적추정을 하향조정”한다는 견해를 밝혔다.
지난해에는 2011년 하반기 판매가격 인상효과와 유리한 날씨, 경쟁사 가격정찰제 난조 등의 요인으로 내수부문의 실적 모멘텀이 컸으나, 그에 따른 기저효과로 인해 올해는 실적 모멘텀이 약화될 것이라는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