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원회가 우리금융 3단계 매각방안에 대해 여러 대안 중 하나로 검토하고 있다는 공식 입장을 밝혔다.
28일 금융위원회는 "우리금융 민영화 관련 일부 언론에서 거론되고 있는 방안은 공적자금관리위원회에서 검토중인 다양한 대안 중 하나다"고 입장을 전했다.
현재까지 공적자금관리위원회에서 특정방안을 추진키로 확정한 바가 없다는 것이 금융위의 해명.
앞서 지난 25일 공자위에서 우리금융 관련 끝장토론을 5시간여 진행하며 3단계 매각 방안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진 바 있다.
3단계 매각방안은 지난해 공적자금 회수 극대화를 목표로 일괄매각을 고집하며 결국 유효경쟁에 실패한 반성에서 출발한 대안이다.
즉, 우리금융의 몸집을 줄여 매각을 속도감 있게 진행하기 위해 지방은행과 증권 자회사를 먼저 매각한 뒤 우리은행을 순차적으로 파는 방안이다.
이미 지방은행과 지역 상공회의소 등 인수 후보군이 형성돼 있고 여야 정치권에서도 관심이 높은 경남은행과 광주은행은 연내 예금보험공사를 통해 1차로 매각하고, 우리투자증권, 우리자산운용, 우리파이낸셜 등 증권 자회사는 금융지주사나 일부 대기업에서 군침을 흘릴 정도로 매력이 있는 매물이 있는 만큼 시간차를 두고 2차 매각하는 방안이다.
이후 가장 덩치가 큰 우리은행은 조금 숨을 고른 뒤 6월 지방선거가 끝나는 내년 중순 이후 매각을 하는 방안이다.
우리금융의 일괄매각이 여의치 않은 시장 상황 속에서 가장 현실적인 대안으로 꼽히고 있는 3단계 매각 방안은 사실상 우리금융을 해체하는 수순을 밟으며 매각 과정에서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
금융위가 이번에 해명을 통해 다양한 방안 중 하나라고 했지만 검토 자체는 인정한 것이어서 향후 논의 과정에서 시장의 반응은 뜨겁게 달아 오를 것으로 관측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