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원이 우리투자증권 부사장 직위의 겸직 승인을 취소하라고 통보했다.
30일 감사원은 감사결과보고서를 통해 "금융위원장은 우리금융지주 경영지원본부장에 대해 우리투자증권 경영지원총괄(부사장) 직위 겸직승인을 취소하거나 겸직업무의 범위를 축소하라"고 요구했다.
금융위는 지난 2012년 1월 금융지주회사법 제 39조에 따라 우리금융지주로부터 임직원 겸직 승인요청서를 접수해 승인한 바 있다. 겸직 대상자는 우리금융지주 경영지원본부장(전무)으로 겸직직위는 자회사인 우리투자증권경영지원총괄(부사장)이었다.
하지만 감사원은 겸직대상자가 현실적으로 책임경영을 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그룹 경영진 인사를 총괄하는 지주회사 임원이 자회사 상근임원으로서 자회사 고유업무(인사 및 경영전략 수립 등) 전반에 대한 기획․집행을 직접 총괄할 경우, 자회사 대표이사는 현실적으로 책임경영을 하기가 쉽지 않다는 것.
자회사 예산집행에 대한 지주회사의 견제기능이 저하될 수 있다는 점도 우려했다.
감사원은 "우리금융지주는 겸직승인 전인 2011년 7월경 우리투자증권으로부터 40만원 고급 볼펜을 30개나 부당하게 제공받거나 우리투자증권 소유의 골프회원권을 지주회사 임원 명의로 등록하게 했다"고 꼬집었다.
또한 "겸직승인 후에도 겸직자 부하 임직원들은 허위 회계증빙을 만들어 회사자금을 인출해 지주회사 임원 등과 부당 사용했지만 우리금융지주는 자회사의 자체감사에서 이를 적발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