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 252조 '공룡 농협', 순이익은 지방·외국계 은행 수준
농협금융지주가 올해 1분기 1550억원(지배주주 지분 기준)의 당기순이익을 냈다고 31일 밝혔다.
농협금융의 경우 지난해 3월 사업구조개편을 통해 신용과 경제부문이 분리돼 실적 집계가 3월부터 이뤄졌기 때문에 전년동기대비 비교는 어렵지만 올해 순이익 목표치가 1조600억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기대를 밑도는 실적이다.
농협금융이 이처럼 실적이 저조한 원인은 STX그룹의 부실 여파로 대손충당금이 급격히 늘어났기 때문이다.
농협금융 계열사인 농협은행의 STX그룹 여신은 일반여신 6500억원, 지급보증 1조7300억원 등 2조3800억원에 달한다.
여기에 농협의 특성상 농협은행 등 자회사에서 농협중앙회에 선지불하는 명칭사용료로 1134억원이 고스란히 순이익에서 빠졌다. 농협금융의 연결기준 명칭사용료 부담전 충당금적립전이익은 5668억원이다.
농협금융의 고정이하 여신은 지난해 말 2조7585억원에서 올해 1분기 말 2조7928억원으로 343억원 증가했다. 고정이하 여신 비율도 1.78%에서 1.80%로 올랐다.
계열사의 1분기 순이익은 농협은행 932억원, 농협생명보험 546억원, 농협손해보험 108억원, 농협증권 116억원 등이다.
은행의 1분기 순이익만 놓고 보면 부산은행(913억원), 대구은행(759억원)과 큰 차이가 없다. 오히려 외국계 은행인 한국스탠타드차타드(SC)은행이 기록한 957억원의 순이익보다 뒤지는 모습이다.
농협금융은 1분기 말 연결기준 총자산은 252조 4475억원, 총부채는 235조 402억원, 총자본은 17조 4073억원이다.
이는 지난 2012년 말 대비로 총자산은 3조 9481억원, 총자본은 1439억원 증가한 수치다.
1분기말 연결기준 대손충당금, 지급보증충당금, 미사용약정충당금, 기타 충당금의 총액은 2조8471억원이며, 기중대손상각액은 1533억원이다.
총여신은 154조 8691억원이며, 무수익여신은 2조 2634억원, 고정이하분류여신은 2조 7928억원, 고정이하여신에서 고정이하 충당금을 차감한 순고정이하분류여신은 1조 7782억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