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조사 결과에 '흐뭇'한 與 VS "공갈빵 같은 100일" 野 혹평
박근혜정부 출범 100일을 하루 앞둔 3일 '100일 평가'에 대한 새누리당과 민주당의 온도차가 극명하게 나타났다.
여당인 새누리당은 박근혜정부의 인사실패와 소통 문제에 지적하면서도 안정적인 국정운영이라고 긍정 평가한 반면, 민주당은 "소통과 국민신뢰, 남북 평화가 없는 '3無'"라며 "공갈빵", "낙제점" 등으로 혹평했다.
특히, 새누리당은 이날 발표된 각종 여론조사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지지율이 적게는 50% 중반, 많게는 60% 중반을 상회하는 것으로 나타나자 한껏 고무된 분위기다.
황우여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국민이 탄탄한 지지도를 대통령께 보내주시는 것에 대해 머리 숙여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최경환 원내대표도 여론조사 결과를 언급하며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노력해온 박근혜정부에 대한 평가가 이뤄지고 있다"고 자평했다. 그러면서 민주당 김한길 대표가 지난달 30일 방송기자클럽에서 박근혜정부 100일에 대해 "불통, 불안, 불신 등 3불이 박근혜정부 100일의 결과"라고 지적한 것에 대해 "조금 지나친 인색함이다"라고 불만을 드러내기도 했다.
나아가 최 원내대표는 김 대표의 '안보 불안' 지적에 대해서도 "정부가 국제공조를 통해 차분하게 잘 대응해온 분야"라며 "북한의 잘못을 지적하는 게 맞지 않는가라고 본다"고 반박했다.
정우택 최고위원 역시 "각종 여론조사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60% 이상 지지를 받고 있다"며 "박 대통령이 진심으로 나라를 잘되게 하겠다는 의지를 꾸준히 보여줬고 국정운영에 대한 진전성과 사명감이 정부를 견인할 강한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국민이) 기대하기 때문"이라고 자평했다.
이에 반해 민주당은 '취임 100일'을 맞은 박 대통령에게 축하의 뜻을 전하면서도 '정부의 실종과 소통실패'를 지적했다.
김한길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박 대통령이 취임 100일 기자회견을 하지 않는 것에 대해 "취임 200일 되는 날, 1년 되는 날에는 많은 치적을 국민에게 자랑스럽게 소개하길 바란다"고 꼬집었다.
전병헌 원내대표는 "지난 100일 공공의 근간은 무너지고 모든 현안에서 정부가 실종돼 실패와 실종이 100일의 성적표"라고 지적한 후, "을(乙)의 눈물을 닦는 일에 청와대와 여당에 통 크게 협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장병완 정책위의장은 '박근혜 정부 100일 평가 기자간담회'을 열고 "국민과의 소통, 대선공약에 대한 신뢰, 남북 평화가 없는 '3무(無) 정권'이었다"라며 "겉으로는 그럴 듯하지만 내용은 아무것도 찬 게 없는 공갈빵과 같은 100일"이라고 혹평했다.
특히, 장 의장은 경제민주화 입법과 관련해 "정부와 여당 내에서 속도조절론, 갑을상생론을 이야기하면서 사실상 경제민주화 입법 무력화를 시도하고 있다"며 "이를 후퇴시키려는 정부와 여당의 입장은 다름 아닌 '갑 지키기'인 것"이라고 지적했다.
문병호 정책위 수석부의장은 역시 "한마디로 박근혜 정부 100일은 낙제점이었다. 첫째는 불통의 100일 이었다. 결과는 인사에서 가장 극명하게 나타났고, 윤창중 사건이 불통정부의 첫 성과라고 평가하고 싶다. 앞으로 제2, 제3의 윤창중이 기다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한 통상임금 논란에 대해서는 "미국 GM 회장의 한 마디 때문에 우리 2천만 한국의 노동자 직장인들이 흔들린다는 것이 참으로 창피한 일이고 개탄스러운 일"이라며 "통상임금 문제는 대법원과 법원 판결을 통해서 꾸준히 확대되어 왔고, 노동자의 권리가 조금씩은 신장되는 과정이었다. (근데) 갑자기 정부가 통상임금의 범위를 축소하겠다고 나서는 것은 이해할 수가 없고 미국 기업의 대변인인가 하는 생각까지도 들 정도"라고 거듭 꼬집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