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오석·김중수 곰탕회동, "한 뚝배기 하실래요?"= 현오석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가 4일 아침 서울시 명동의 곰탕집 하동관에서 조찬 회동을 가졌다. 그동안 기준금리 인하 등을 놓고 다소 신경전을 벌였던 현 부총리와 김 총재는 이날 곰탕을 먹으며 정부의 일자리 정책, 선진국 양적완화 부작용 대응책 등 대내외적 경제현안에 대해 폭넓은 의견을 나눴다.
현오석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가 4일 오전 7시30분 서울시 명동에 있는 곰탕집 '하동관'에서 함께 조찬을 하며, 처음으로 단독 회동을 가졌다.
이날 조찬은 현 부총리 취임 이후 공개된 장소에서 이뤄진 첫 번째 회동으로 최근 정부가 추진 중인 고용률 70% 로드맵을 비롯해, 선진국 양적완화 부작용 등 우리경제의 대내외적 이슈를 주제로 폭넓은 논의가 이뤄졌다.
우선 현 부총리와 김 총재는 정부의 일자리 대책에 대해 의견을 나누며, 시간제 일자리를 확대하고 여성의 고용 참여를 늘려야 한다는데 뜻을 같이 했다.
현 부총리는 지난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OECD 각료이사회에 참석해, 시간제 일자리 확대 등 박근혜 정부의 고용률 70% 달성 로드맵에 대해 설명한 결과 OECD 국가들로부터 좋은 호응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OECD 총재를 만나 우리의 고용률 조기달성 이야기를 했다"며 "지난 2월 소셜폴리시(OECD 보고서) 내용 중 상당 부분이 박근혜 정부 정책과 비슷했다. 고용률을 높이고 특히 과거와 달리 성장률을 목표로 하지 않고 고용률을 높이는 데 관심을 많이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OECD 회의에서도 각 나라들이 성장률과 고용률에 대한 관심이 많더라"며 "전세계적으로 고용률을 높이는 것은 어려운 과제"라고 전했다.
특히 시간제 일자리에 대해서는 "네덜란드, 영국, 스웨덴 등은 시간제 일자리 개발에 관심이 높더라"며 "큰 방향에서 고용률 목표 달성에 대해 OECD와 견해가 다르지 않아 비관적이지만은 않다는 생각을 했다"고 강조했다.
김 총재는 현 부총리의 발언에 대해 여성들의 고용참여율을 높이는 일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여성 참여 없이 고용률을 높이는 것은 어렵다"며 "구조적인 노력을 해야하며, 단기적으로는 해결이 어려운 문제"라고 답변했다.
이후 비공개로 진행된 이날 조찬 회동에서는 현 부총리와 김 총재 사이에 엔저, 선진국 양적완화 등 대내외 경제상황에 대한 정부와 한은 사이의 협력강화 방안이 집중 논의됐다.
현 부총리와 김 총재는 대외적으로 엔저와 선진국 양적완화에 따른 영향이 지속되는 가운데, 미국 연준의 양적완화 조기종료 가능성이 제기되는 등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있다는데 동감했다.
특히 정부와 한은이 대외여건 변화를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상황별 대응방향을 점검하는 한편, 국제논의 과정에서 양적완화의 부작용 등에 대해 적극적으로 대응하기로 했다.
또한 우리경제가 최근 계속되는 물가안정을 바탕으로 하반기에는 회복세가 보다 가시화될 수 있도록 추경은 물론, 정부가 발표한 투자·수출·부동산 대책 등 정책패키지를 차질 없이 추진·점검하기로 했다.
한은의 기술형 창업기업에 대한 총액한도대출 지원도 충실히 시행하기로 했다.
현 부총리와 김 총재는 정부와 한은의 보다 긴밀한 공조를 위해 기재부 1차관과 한은 부총재 사이의 협의체인 '거시정책협의회'를 매달 1회 개최하고, 앞으로도 이날과 같은 부총리와 총재 사이의 격의없는 만남을 계속 갖기로 약속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