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기관경고…임직원 51명 문책조치
우리은행이 160억원대 자금세탁 행위에 관여하고 고객들의 개인신용정보를 부당조회하는 등 내부통제가 소홀한 점 등이 드러나 기관경고와 함께 임직원 51명이 문책조치를 받았다.
앞서 우리금융이 지난달 30일 감사원 감사 결과 경영성과 부진에도 불구하고 수백억원의 성과급 잔치를 한 사실이 드러난데 이어 또 한번 총체적인 문제점이 노출된 것이다.
4일 금융감독원은 우리은행에 대한 종합검사 결과 미래저축은행 김찬경 전 회장의 자금세탁행위 관여, 계열사 대출승인시 이사회 결의요건 미준수 등이 적발돼 3320만원의 과태료 부과 및 기관경고를 조치했다고 밝혔다.
또 금감원은 정직(1명), 감봉(8명), 견책(23명), 주의(19명) 등 임직원 51명에 대한 문책조치를 우리은행장에게 의뢰했다.
금감원에 따르면 우리은행 서초사랑지점에서 미래저축은행 김찬경 전 회장이 차명계좌를 개설하고, 2012년 1월부터 5월 2일까지 159억5000만원의 자금세탁행위를 하는데 관여했다.
즉, 저축은행 회장이 도피를 하며 203억5000만원을 인출하는 과정에서 은행직원이 통장 비밀번호를 임의로 변경해주고 현금인출 사유를 확인하지 않는 등 관련 절차를 미준수한 사실이 밝혀진 것이다.
또 계열사에 대한 대출도 엉성하게 이뤄졌다.
우리은행은 특수관계인에게 자기자본의 0.1% 또는 50억원 중 적은 금액에 해당되는 신용공여를 할 때 미리 이사회 재적이사 전원의 의결을 거쳐야 하는데 계열사 우리투자증권에 대한 1300억원의 신용공여를 승인하면서 이사회 정족수가 1명 부족한 상황에서 의결하는 무리수를 두었다.
우리은행의 규정 위반은 이뿐만이 아니었다.
은행은 제3자 담보제공자에게 연대보증을 요구해서는 안되는데도 우리은행은 지난 2005년부터 2010년중 153개 점포에서 총 197명의 담보제공자에게 부당하게 연대보증을 요구한 사실이 드러난 것이다.
개인신용정보 관리도 엉성했다.
업무목적으로만 금융거래정보를 이용해야 함에도 금옹거래정보 조회시 직급·업무별로 차등화해 조회권한을 최소화하고 조회기록을 정기점검해야 하는데도 직원들이 개인적인 목적으로 고객의 개인신용정보를 230회나 부당 조회했다.
더불어 은행은 원칙적으로 한정근담보를 설정해야 함에도 2009년부터 2010년 중 275개 점포에서 채권최고액 총 4444억원 규모의 대출을 취급하면서 포괄근담보를 설정한 사실도 이번 종합검사를 통해 밝혀 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