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대인의 임차인에 대한 의무가 점점 강화되고 있지만 미국에서 벌레에 물린 임차인에게 거액을 배상하라는 평결이 내려졌다.
미국의 캐피털 가제트는 메릴랜드의 배심원들이 밤마다 빈대에 물려 고통을 당했다며 호소하는 아나폴리스의 임차인에게 집주인이 80만 달러(9억원)을 배상하라는 평결을 내렸다고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앤 어런델 카운티 순회재판소의 배심원들은 3일(현지시간) 집주인인 고넬료 J 바렛은 임차인인 66세의 페이카 사반에게 8개월 보름 동안 발진과 가려움증을 유발하는 등 큰 고통을 안겨준 점을 인정하고 80만 달러의 징벌적 손해배상을 평결했다.
배심원들은 피해자인 사반이 그녀의 변호인 다니엘 휘트니를 통해 두 번씩이나 시정을 요구하는 메시지를 보냈으나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는 데 주목했다.
변호사인 휘트니는 2011년 9월 28일 임대차 계약을 체결할 당시 집주인인 바렛이 임대대상 아파트에 빈대의 침입을 받을 수 있다는 정보를 충분히 고지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휘트니는 “매일 밤 피를 빨아먹는 기생충이 그녀의 침대에 들어와 피를 빨아먹었다”면서 “참을 수 없는 고통에 시달려 소송을 할 수 밖에 없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 소식을 접한 이웃들은 “집주인의 의무도 중요하지만 자신이 살고 있는 집에 대한 방역을 등한시한 임차인 또한 책임이 있다”며 “배심원들이 80만 달러라는 거액의 배상평결을 내린 것은 너무 과도하거나 장난스럽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