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기관경고…1억6300만원 과징금 '철퇴'
한국씨티은행 직원들이 가족명의로 차명계좌를 개설하고 일부 계좌를 통해 거래고객과 사적 금전대차거래를 한 사실이 적발됐다.
또 직원들이 개인적인 목적으로 고객의 개인정보를 3280회나 부당 조회한 사실이 들어나 물의를 빚었다.
4일 금융감독원은 씨티은행에 대한 종합검사 결과 은행 직원의 차명계좌 운용, 지주사 및 계열사에 대한 신용공여 위반 등 위규사항을 적발하고 기관경고와 함께 임직원 44명을 문책조치하고, 과태료 600만원과 과징금 1억6300만원을 부과키로 의결했다고 밝혔다.
금감원에 따르면 지난 2004년 6월에서 2006년 11월경에 씨티은행 직원 일부가 가족 명의로 147개의 차명계좌를 개설하고 이중 일부 계좌를 통해 거래고객과 2억5000만원의 사적 금전대차거래를 했다.
현행 규정에 의하면 은행 직원은 차명거래를 알선·중개해서는 안 되며 지위를 이용하거나 업무와 관련해 고객과 사적 금전대차 거래를 해서는 안 된다.
또 씨티은행은 소속 지주사에 대해 신용을 공여할 수 없고 계열사에 신용을 공여할 경우에도 적정담보를 확보해야 하는데도 관련 규정을 무시했다.
씨티은행은 2010년 6월부터 2012년 2월까지 기간중 한국씨티금융지주의 경비집행을 대행하면서 총 32억원을 신용공여(미수금)했다. 또 비슷한 시기 한국씨티금융판매서비스와 씨티크레딧서비스신용정보 등 2개 계열사에 총 705억원을 신용공여하면서 담보를 확보하지 않았다.
고객 개인신용정보도 직원들에게 무방비로 노출돼 부당조회가 수천건이나 이뤄진 사실도 적발됐다.
금감원에 따르면 씨티은행 직원 87명은 개인적인 목적으로 고객의 개인신용정보를 3280회나 부당 조회했다.
이밖에 금융소비자의 권익을 침해한 사실도 지적됐다.
카드사 고객이 사용한 카드대금 중 일정비율만 결제하면 나머지 금액은 대출 형태로 전환되는 리볼빙서비스를 부가한 신용카드만 발급해 소비자들의 권한을 제한한 사실이 지적된 것.
금감원은 이 같은 불합리한 금융소비자 권익 침해 문제를 지적하고 이에 대한 제도 개선을 지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