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경제연구원은 최근 발표한 「회계감사의견과 주가반응에 관한 연구」를 통해 부실감사나 분식회계에 대한 관심이 고조됐던 2000회계연도에 비적정 의견을 받은 기업의 주가하락폭이 타 사업연도에 이같은 의견을 받았을 때의 주가하락폭보다 크게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누적초과수익율에 대한 기업특성변수와의 관계를 분석한 결과 회계분식우려가 많은 전년대비 매출채권비율, 재고자산비율, 전년대비 감가상각비비율 및 전기오류수정이익(손실)비율 등이 주가하락과 관계가 있는 것으로 보였다.
이와 함께 주식시장은 기업의 주주총회 당일 감사의견이 공식적으로 공표되기 최소 일주일전에 부정적인 반응을 미리 보이고 있으며 비적정 감사의견에 대한 부정적인 주가반응은 공표일에 즉각 반응하기 시작해 대략 일주일 간, 비교적 단기간 내에 주가가 크게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한정의견을 받은 사유가 더 심각하게 부정적인 부실회계 성격을 지닌 감사범위 제한 사유의 경우에 주가가 상대적으로 더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이원흠 연구원은 "연구 결과 부실회계, 비적정 감사의견에 대해 정부당국의 규제에 의해 페널티를 받기 이전에 주식시장에서 이미 규율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며 "기업에 대한 투명한 회계정보는 부실기업을 퇴출시키고 우량기업으로 자본이 흘러갈 수 있도록 하는 자원배분 효율화의 촉매작용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또 "회계정보의 유용성을 제고하고 효율적인 자본시장의 기능이 원활하게 이뤄지기 위해서는 회계정보의 투명성 및 신뢰성 확보가 전제되야 한다"고 주장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