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배 국세공무원들의 '롤모델(Roll Model)', 국세청 아이디어 뱅크 등 현직 재직시절 무수히 많은 타이틀을 앞에 달고 종횡무진 현장을 누비던 전직 국세공무원이 30년 넘도록 짊어지고 있던 공직자의 짐을 벗고 납세자들 곁으로 다가간다.
지난 4월, 초대 1급 부산지방국세청장을 끝으로 공복(公服)을 벗은 김은호 前부산국세청장(사진)이 국내 대표 세무법인 중 하나로 꼽히는 광교 세무법인·회계법인 회장(이하 김은호 회장)으로 변신, 세무대리인으로서 인생 여정에 나섰다.
국세공무원 김은호가 아닌 세무사 김은호라는 직함이 아직은 조금 어색하다는 김은호 회장은 "세무대리인 인생 또한 공직에서 그랬듯, 가진 역량을 모두 발휘해 멋지게 꾸며나가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광교 세무법인·회계법인은 세무사, 회계사, 변호사 등 전문가만 60명이 넘고, 전체 직원 170여명이 넘는 대형 전문가 그룹이다.
김영근 전 대전국세청장, 김명섭 전 중부국세청 조사3국장 등 국세청 출신으로 뛰어난 능력을 보유한 기라성 같은 세무사들이 즐비하며, 향후 능력있는 변호사를 추가로 영입해 세무·회계·법무를 아우르는 토탈 서비스 제공을 지향하고 있다.
김은호 회장은 고객이 120% 만족하는 최고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이 같은 막강한 맨파워들이 품고있는 능력들을 한 데 모아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이끌어 광교 세무법인·회계법인을 자타공인 국내 최고의 전문가 집단으로 키우겠다는 포부 또한 숨기지 않았다.
"우리 광교를 찾는 고객들에게 최고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최고의 전문가 그룹으로 성장시키는데 밑바탕이 되어주는 것이 제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김은호 회장은 현직 재직시절 탁월한 능력을 발휘했던 인물로 통했다. 다른 행정고시 출신들과 달리 세무조사 분야에 오랫동안 몸담아 '조사통'으로 분류된다. 특히 본청 조사3과장과 조사2과장, 조사1과장(현 조사기획과장)을 연달아 역임하는 진기록의 보유자.
세무조사 분야 전문성은 그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다는 평가를 받아 왔다. 또한 기획조정관 근무시절 국세청 조직개편 등 해결이 쉽지 않았던 일을 떠맡아 성사시키는 등 뛰어난 '문제해결' 능력을 보유했다는 평가도 받았다.
부산 사나이답게 화통하고 뒤끝 없는 성격을 지닌, '의리파'로 꼽히기도 했다. 행정고시 출신과 비고시 출신을 가리지 않고 많은 국세공무원 후배들이 그를 '큰형님'으로 대하고 있는 이유는 이 때문이다.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는 균형감 있고 유연한 마인드의 소유자이면서도 주변의 지인들과 맺은 약속은 하늘이 두 쪽 나도 지켜야 하는 고집스런(?) 소신도 가졌다. 그가 현직에서 물러날 때 아쉬워한 후배 국세공무원들이 많았다는 것은 '인간 김은호'를 그대로 보여주는 단면.
1958년 경남 밀양에서 태어났고 부산상고를 졸업한 뒤 산업은행에 입사해 7년 동안 일하다 인생항로를 바꿔 대학에 진학(성균관대 경제학과) 행정고시까지 내리 패스해 냈다.
은행원에서 국세공무원을 넘나들며 보내온 세월을 뒤로한 김은호 회장. 이제는 세무사로 발걸음을 내딛은 그의 인생 3막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김은호 광교세무법인.회계법인 회장 약력]
▲1958년 ▲경남 밀양 ▲부산상고-성균관대, 서울대 행정대학원 ▲행시 27회
▲산업은행, 재무부 국고국.증권국.보험국, 서울국세청 국제조세과, 국세청 기획1계장, 김천세무서장, 창원세무서장, 중부국세청 조사3국3과장, 국세청 정보개발2과장, 국세청 조사3과장, 국세청 조사2과장, 국세청 조사1과장, 국세청 심사2과장, 부산국세청 조사1국장, 서울국세청 납세자보호담당관, 서울국세청 세원분석국장, 미국파견, 서울국세청 조사2국장, 국세청 기획조정관, 부산지방국세청장, 광교 세무법인·회계법인 회장(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