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제윤 금융위원회 위원장(사진)이 국내 금융기관의 외환 관리를 철저히 하고 기업 구조조정에 박차를 가할 것을 지시했다.
지난 19일 미국의 금융통화위원회인 FOMC 회의에서 벤 버냉키 의장이 양적 완화를 축소, 시중의 자금을 회수할 것을 예고하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은 변동성이 크게 확대됐다.
신 위원장은 24일 열린 간부 회의에서 "버냉키 의장 발언 이후 금융시장은 다소 과민하게 반응하고 있으나, 현 상황은 실물경제 회복에 기반한 정상화(Normalization)의 과정이다"고 진단했다.
특히 "우리나라의 경우 여타 신흥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영향을 적게 받고 있으며, 앞으로 그 충격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지난 20일 미국이 양적 완화를 축소해도 한국의 국가신용등급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또 미국의 경기회복이 한국 수출에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봤다.
해외 투자은행(IB)들도 신흥국 전반이 자금 유출 등의 충격을 받고 있으나 그 영향은 국가별 펀더멘털에 따라 차별화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신 위원장은 "그동안 경상수지 흑자가 지속적으로 이뤄지고 대외 채무 구조도 건전한 것은 위기를 기회로 만들 수 있는 계기"라고 독려했다.
경상수지는 2011년 261억달러에서 지난해 431억달러,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23억달러, 27억달러, 49억달러, 40억달러를 기록중이다.
외환보유액은 2008년 2012억달러에서 2010년 2916억달러, 올해 4월 3288억달러를 기록했다.
단기 외채 비중은 같은 기간 47.2%, 37.5%, 30.3%로 꾸준히 줄었다.
그러나 신 위원장은 "대외 불확실성 확대에 대비해 긴장의 끈을 놓지 말고, 리스크 요인에 대해 면밀히 점검하라"고 당부했다.
이어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는 채권시장을 포함해 기업의 자금 시장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특히 회사채 시장의 경우 양극화가 심화되면서 취약 업종들이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신 위원장은 은행의 외화유동성 스트레스 테스트(stress-test)를 실시하고, 기업구조조정 촉진법을 개정해 회생 가능한 기업과 자금을 지원할 기업의 '옥석 가리기'를 할 것을 주문했다.
한편 금융 감독 체계와 관련해서 신 위원장은 "금융위가 조직을 확대하려 한다는 불필요한 오해를 받지 않도록 각별히 유념하고, 국회와 관계 기관의 의견을 최대한 수렴해달라"고 했다.
지난 21일 금융 감독 체계 TF는 금융감독원 내 금융소비자보호처의 임명권을 대통령에게 넘기고(현행 금감원장), 금융회사 제재권을 금융위에 이전하는 내용의 방안을 발표, 향후 입법 절차를 밟을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