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의 감정대립이 극한으로 치달으면서 국회 기획재정위원회가 결국 파행됐다.
여야는 24일 오전 9시 조세소위원회를 열어 관련 법안을 처리한 뒤 오전 10시 전체회의를 개최해 통계청 현안보고를 받기로 했으나 여야가 일부 법안 처리 문제를 놓고 이견을 벌이면서 오전 회의가 결국 파행됐다.
여당 의원들은 코넥스 시장 활성화 법안과 목돈 안드는 전세 법안을 반대하는 야당에 대한 항의표시로 회의실에 아예 들어오지 않았다. 이에 야당 의원들은 전체회의를 먼저 열자며 여당 의원들이 들어오기를 기다리고 있는 상태였다.
하지만 기재위 새누리당 간사인 나성린 의원은 오전 11시30분경 기재위 전체회의실에 들어와 속기석에 앉아 "야당이 조세소위를 보이콧 해서 열리지 않았다"며 야당에 항의했다.
민주당 홍종학 의원은 "우리가 무슨 보이콧을 했느냐. 정부가 자료를 안 갖고 왔다. 대안을 가져오라고 했는데 안 가지고 왔다"고 맞섰다.
이에 나 의원은 "회의도 안하고 무슨 대안을 가지고 오라고 하느냐"라며 화를 냈고, 홍 의원 역시 "조세소위는 정부와 여당이 가져온 법안 그대로 통과시켜야 하느냐"라고 맞받아쳤다.
감정이 격해진 나 의원은 "9시 조세소위 회의를 안하지 않았느냐"라고 고성을 내며 조세소위를 먼저 열 것을 주장했고, 이를 듣고 있던 민주당 설훈 의원은 "9시에 회의를 안했다고 치더라도 지금 이 상황에서 9시 회의를 따지고 들어야겠냐"라고 언급했다.
설 의원은 "상식적으로 하자. 오전에 전체회의를 하고 오후에 조세소위를 하자. 왜 조세소위에 매달려서 전체회의를 보이콧 하느냐"라고 나 의원을 달랬으나 나 의원은 "누가 먼저 잘못했느냐"라고 따지며 회의장을 나가버렸다.
이에 따라 지난 21일 여야가 조세소위에서 합의했던 법안들의 처리는 물론 이날 통계청 현안보고조차 제대로 이뤄질지 불투명해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