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이은 M&A(인수합병)설에 휩싸인 노키아가 긴급 이사회를 개최할 것으로 알려져 배경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핀란드 국영방송 YLE는 내달 18일 노키아의 미래를 결정하는 중요한 임시총회에 앞서 이달 26일(현지시간) 긴급 이사회가 개최될 것으로 알려졌다고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번 임시 이사회가 열리는 26일은 마이크로소프트(MS)의 부사장이자 윈도우 폰 프로그램 관리 운영자인 조 벨피오레가 핀란드에서 휴가를 보내는 기간과 정확하게 일치해 궁금증을 더 하고 있다.
그리고 이번 주에 그는 노키아를 방문할 일정도 함께 가지고 있다. 그는 자신의 트윗을 통해 “나는 사실상 아주 조용한 휴가에 들어갔다”면서 “그러나 이번 주 노키아를 방문하기 위해 휴가를 중단하고 유럽에 머물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핀란드 에푸에 있는 노키아 스마트기기 프로그램 및 제품관리자인 케빈 쉴즈 부사장의 사진도 함께 전송해 그가 핀란드에 체류하고 있으며 회의에 참석할 수도 있을 것임을 강력하게 암시했다.
물론 모든 것이 시장의 과도한 관심일 수 있겠지만 그보다는 이들 사이에 뭔가 역학관계가 존재할 수 있음을 강력하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지난 1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MS가 노키아와 인수협상을 벌였지만 가격 및 노키아의 시장 내 취약한 입지, 불투명한 미래 등의 문제로 인해 결렬되었다고 보도한 바 있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진전이 있었지만 결렬되었다는 보도 내용에 대해 양사가 겉으로는 협상이 결렬된 모습을 보이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협상을 이어갈 것이라는 예측이 많았다.
MS와 노키아는 서로 다른 입장에 있기는 하지만 결별하기에는 아쉬움이 많은 상대다.
노키아는 경영위기로 본사 건물까지 매각하는 자구노력을 펼쳤으나 별반 효과를 보지 못했다.
MS도 마찬가지다. 해외 조세회피 전략으로 조세피난처 혹은 해외에 보유하고 있는 현금자산(660억달러)을 미국 내로 반입하라는 압력이 가중되고 있지만 자금을 미국으로 반입할 경우 대략 30%가 넘는 금액을 세금으로 날려야 할 처지다.
따라서 이번 노키아의 임시이사회에서는 MS와의 인수합병(M&A) 협상을 진전시키기 위해 중요한 가닥을 정할 것으로 보인다. 모토로라에 이어 모바일 기기의 왕좌를 누렸던 노키아도 소프트웨어 기업에 매각되는 역사를 쓰게될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