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 전용 주식시장 코넥스(KONEX: Korea New EXchange)가 1일 문을 열었다.
코스피나 코스닥 상장 자격이 안 되는 중소기업, 벤처기업들도 이제는 상장을 통해서 자금을 조달할 수 있게 됐다.
신제윤 금융위원회 위원장(사진)은 이날 오전 개장식에 참석, "코넥스 시장은 창의적 자산을 가진 자라면 누구나 성공스토리를 만들 수 있는 기회의 장이며, 중소·벤처기업 생태계에서 새싹을 돋게 하는 창조 경제의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 위원장은 "미국과 일본 등 주요국들의 양적 완화 축소, 중국 경제의 경착륙 우려로 세계경제와 금융시장은 시계를 가늠하기 어려운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기존의 산업 경제 프레임과 노동·자본에 의존하는 성장 전략으로는 우리가 직면한 도전을 극복하기가 어려울 것"이라며 "혁신적인 기술과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핵심적인 부가가치 창출의 요소"라고 강조했다.
이어 "초기 상황에 따라서 기존의 정규 시장과 달리 부족하고 불완전해 보일 수도 있지만 인내심을 갖고 성과를 지켜보며 다른 나라에서 부러워하는 벤치마킹의 대상이 될 수 있도록 정책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한편 7월 1일은 17년 전 코스닥 시장이 개장한 날이다.
신 위원장은 "코스닥 시장도 초기에는 우려와 걱정을 했지만 지금은 시가총액 약 118조원, 일평균 거래 대금 약 2조1000억원, 상장 기업 수 993개의 성공적인 시장으로 자리매김했다"며 "앞으로 코넥스 시장도 중소·벤처기업의 성장을 돕는 버팀목으로 자리잡기를 소망한다"고 했다.
행사를 마친 뒤 기자들을 만나서는 "코넥스가 우리 경제에서 '희망의 젖줄'이 되기를 바라며 기대가 매우 크다"고 전했다.
한편, 코넥스 시장에는 21개 기업이 상장을 신청한 가운데 바이오(5개), 반도체 장비(4개), 소프트웨어(3개), 자동차 부품(2개) 순으로 업종이 분포됐다.
매출액은 1억원부터 1227억원까지 다양하며 당기순이익의 경우 적자인 기업도 있다.
코넥스는 진입 문턱을 낮추고 공시 부담을 줄인 것이 큰 장점이다. 감사의견 적정과 지정자문인(증권사) 지정, 자기자본 5억원·매출액 10억원·순이익 3억원 중 1개만 충족하면 된다.
정부는 창업 초기 5~10년 안팎의 기업들이 코넥스에 상장한 뒤 가급적 3~4년 후 코스닥으로 이전하도록 할 방침이다.
지정자문인은 상장회사를 발굴하고 적격성을 심사하며, 공시 업무와 관련한 자문을 할 예정이다. 투자 자격은 벤처캐피털, 기관투자자, 3억원 이상 예탁한 개인 투자자로 제한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