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취업자 수가 지난해 같은 달보다 약 36만명 증가하고 실업자 수도 9000명 가량 줄어들며, 고용시장이 완만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15∼29세 청년층 실업자 수와 실업률은 오히려 증가, 청년 일자리 문제는 더욱 심각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50∼60대 중·장년층의 경제활동 참여는 늘어나고 있지만, 20∼30대 청년층 취업자 수는 오히려 줄어드는 실정이다.
통계청이 10일 발표한 '2013년 6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총 2547만8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6만명 가량 늘었다. 취업자 수가 증가하면서 고용률도 60.5%를 기록하며 지난해 같은 달보다 0.1%p 상승했다.
취업자 수는 민간 부문인 농림어업, 부동산업 및 임대업 등에서 감소세를 보였지만, 정부정책 일자리 성격이 강한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 등에서 큰 폭으로 늘어나며 2개월만에 30만명대 증가폭을 회복했다.
실제로 산업별 취업자 수를 살펴보면 보건 및 사회복지서비스업에서 14만명(9.6%) 가까이 늘었다. 사업 시설관리 및 사업지원서비스업에서 5만4000명(4.8%), 숙박·음식점업에서 5만명(2.6%)씩 취업자가 증가했다.
반면 경기불황에 민감한 예술·스포츠·여가 관련 서비스업에서는 취업자 수가 3만6000명(-8.5%)이나 줄었고, 과학 및 기술서비스업 취업자도 3만5000명(-3.4%) 가량 감소했다.
직업별로는 전문직종사자 16만1000명(3.3%), 기계조작 및 조립종사자 12만9000명(4.5%), 사무종사자 11만2000명(2.7%), 판매종사자 5만1000명(1.7%) 등이 증가한 반면, 관리자는 8만4000명(-17.5%)이나 급감했다.
종사상 지위별로는 임금근로자는 49만7000명(2.8%) 증가했고, 비임금근로자가 13만6000명(-1.9%) 감소했다. 임금근로자 가운데 상용근로자는 59만3000명(5.3%), 일용근로자는 1만7000명(1.0%) 가량 증가했지만, 임시근로자는 약 11만4000명(-2.2%)이 줄었다.
성별로는 남자가 19만4000명(1.3%), 여자가 16만6000명(1.6%) 늘었다. 성별 고용률은 남자는 71.6%로 전년 동월과 같았고, 여자는 49.9%로 0.1%포인트 올랐다.
한편 연령별 취업자 수를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한 결과 20대(-3만5000명)와 30대(-2만3000명)에서 취업자가 감소했다. 전체 취업자 수는 증가했지만, 한창 일할 나이인 20∼30대는 일자리를 찾는 데 어려움을 겪는 실정이다.
반면 중·장년층 취업자 수는 50대는 26만9000명, 60세 이상은 15만1000명 가량 증가했다.
6월 실업자는 81만3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9000명(-1.0%) 줄었다. 하지만 20∼30대 취업자 수가 줄어든 영향으로 청년 실업률은 오히려 늘어났다.
지난달 실업률은 3.1%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동일한 수준을 보였지만, 15∼29세 청년층 실업률은 7.9%로 0.2%p 상승하며, 청년층 구직난을 여실히 보여줬다.
청년 실업률은 지난 2월 9.1%까지 급증한 이후 3월 8.6%, 4월 8.4%, 5월 7.4% 등으로 감소세를 보였지만, 4개월만에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비경제활동인구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18만2000명(1.2%) 증가한 1580만7000명으로 집계됐다. 취업준비자는 58만1000명으로 3만5000명이나 늘었고, 구직단념자는 16만7000명으로 3만8000명 가량 줄었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지난해 4/4분기 이후 이어지던 고용시장 둔화 흐름이 완화되면서 완만하게 개선되고 있다"며 "다만 추경 일자리사업 실시 등 긍정적 요인과 미국의 양적완화 리스크 등 제약요인을 감안할 때, 7월에도 6월 수준의 고용흐름이 지속될 지는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