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리점 11개중 9개 강탈...피해 중소업체 매출 80%감소 사실상 영업중단
▶ 계약 전환한 대리점에 생수 4000통 무상 지원, 초기 3개월 무상제공
▶ 일반대리점 2500원 제품을 1720원에 공급
▶ 중소업체와의 계약해지를 위한 소송비용 지원
공정거래위원회(위원장 노대래)는 10일 경쟁사업자의 대리점을 부당하게 빼앗아 영업을 불가능하게 만든 하이트진로음료(주)에 대해 시정명령을 부과했다.
공정위에 따르면 대형생수시장에서 '석수'와 '퓨리스'를 생산해 업계1위를 차지하고 있는 하이트진로음료는 매출 6억원의 중소 생수사업자인 마메든샘물 소속 대리점들에게 현저한 혜택을 제공해 11개 대리점 중 9개를 빼앗는 등 사업활동을 방해했다는 것이다.
하이트진로는 이에 그치지 않고 나머지 2개에 불과한 대리점에 대해서도 영입을 추진해 마메든샘물의 영업망을 완전히 와해하려고 시도한 정황도 포착됐다.
하이트진로음료는 마메든샘물과 계약 중에 있던 대리점들을 영입하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사용한 것으로 밝혀졌다.
하이트진로음료는 대리점들이 기존계약 중도해지를 용이하게 할 수 있도록 마메든샘물과의 소송비용 50%를 지원했고 계약초기 3개월을 거의 무상으로 제품을 공급했으며 계약물량보다 약 4000통을 더 얹어 주기도 했다.
이밖에도 새로 영입되면 일반가격인 2500원보다 약 30% 낮은 1720원에 제품을 공급할 것이라며 대리점들이 중소업체 제품 취급을 포기하도록 유인한 것으로 드러났다.
하이트진로음료의 이같은 행위로 마메든샘물은 매출의 약 80%가 급감하고 1개의 대리점만 남게 되어 사업을 거의 영위할 수 없는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공정위 관계자는 "이번 조치로 대기업이 정당한 대가를 지불하지 않고 중소기업과 거래관계에 있던 대리점들을 부당하게 침탈해가는 행위에 대해 경종을 울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한편, 이번 조치에 대해 중소업체들은 시정명령만으로는 이미 피해를 입은 중소기업의 손실을 보상할 수 없고 향후 재발의 위험도 있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공정위 관계자는 "영업점 쟁탈은 영업의 한 형태로 시장에서 상시적으로 발생하는 일이므로 시정명령 이상의 조치는 취하기 힘들다"고 설명하고 "하지만 이번 조치로 부당행위가 공식적으로 확인돼 피해업체가 하이트진로음료를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할 때 유리한 위치를 점하게 될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대형생수시장 점유율 현황
|
연도 |
하이트 진로음료 |
롯데칠성 |
풀무원샘물 |
동원F&B |
스파클 |
기타 |
|
‘11년 |
19% |
5% |
13% |
13% |
5% |
42% |
|
‘12년 |
18% |
5% |
13% |
14% |
5% |
44% |
자료 : 공정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