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사퇴 요구는 국정조사 무력화 시도…진실 밝힐 것"
"국정원·경찰·새누리당 공모 전대미문 불법 대선개입 밝혀야"
국정원 댓글의혹 사건 등의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특위 민주당 위원인 김현, 진선미 의원이 불사퇴 의사를 분명히 했다.
김현, 진선미 의원은 10일 새누리당의 '사퇴'압박에 대해 "사퇴할 의사가 없다"며 "국정원, 경찰, 새누리당의 무도한 행위가 국민 앞에 사실로 드러나기까지 굴하지 않고 진실을 밝힐 것"이라고 거부했다.
새누리당은 현재 김현, 진선미 의원이 국정원 댓글 사건 당시(지난해 12월 11일) 불법댓글을 달던 국정원 여직원의 오피스텔을 경찰과 찾아간 것을 '여성인권유린'으로 규정, 두 의원을 고발한 상태다.
이에 국정원 국정조사 특위 위원으로 '제척'사유가 된다며 사퇴를 촉구하고 있다. 특히, 민주당이 '사퇴'를 요구한 새누리당 위원인 이철우·정문헌 의원이 스스로 '사퇴'카드로 맞불을 놓으면서 두 의원의 사퇴 압박수위를 높이고 있다.
두 의원은 이날 국회 기자회견을 열고 "대선 당시 민주당 선대위 관계자로서, 국회 안전행정위원회 위원으로 당연히 할 수 있는 합법적이고 정당한 활동"이라며 "새누리당의 사퇴 요구는 국정조사 물타기이며 무력화하려는 시도"라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사퇴하지 않을 경우 국정조사를 진행할 수 없다는 새누리당을 향해 "부당한 공격으로 저의 명예를 훼손하고 수모를 줘 스스로 물러나게 하려는 정략적인 접근에 분노하며 그 뜻을 포기하라"며 "어떤 정치적 공격에도 물러서지 않고 국정조사 특위 위원의 활동을 성실히 수행해 진실규명에 매진할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이어 "경찰과 검찰 수사를 거치며 원세훈 전 국정원장에 의한 불법선거 정치개입이 조직적이고 전방위적으로 전개됐다는 것이 백일하에 드러났다"며 "김용판 전 서울청장 등 경찰에 의해 사건이 조작·은폐·축소되었다는 것 역시 빙산의 일각이지만 밝혀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그는 "새누리당은 지난해 12월 11일 국정원에 의한 불법선거운동 현장에 있었다는 이유로 민주당 전·현직 의원 11명을 무더기 고발해 놓고, 국정조사 위원에서 빠져야 한다는 터무니없는 정치공세를 펼치며 국정조사를 방해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는 "이번 국정조사는 국정원·경찰·새누리당이 공모한 전대미문의 불법 대선개입 사건에 대한 진상을 정확히 파악해 다시는 국가권력기관이 그 지위를 남용하거나 악용하는 일이 없도록 처방전까지 국민 앞에 내놓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진 의원 역시 "당시 상황 파악을 위해 저는 당시 현장에서 5분간 경찰관계자, 선관위 관계자, 현장 기자들과 대화를 나눈 뉘 현장을 떠났고 선대위 대변인이던 김현 의원은 취재경쟁으로 혼잡한 상황을 정리하기 위해 대변인으로서 활동한 게 전부"라고 새누리당이 내세운 '인권유린'에 대해 반박했다.
그러면서 "우리 두 의원을 소위 '감금'이니, '인권유린'에 연루됐다고 주장하는 것은 후안무치한 주장이며 어불성설"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당시 12월 11일 새누리당이 민주당 의원 11명을 고발한 행위는 고소당한 피의자가 피해자를 억지고소해 쌍방피의사건으로 만들어 면책하려는 소위 '쌍피작전'과 다를 바 없다"며 "조폭과 사기꾼들이나 쓰는 수법을 수권여당이 하고 이를 빌미로 '제척'과 '자격'운운 하는 것은 적반하장"이라고 힐난했다.
이어 "저도 법률가로서 (말한다면) '제척'대상은 고발한 대상자와 고발한 자 모두 해당된다"며 "제가 '제척'이 되면 새누리당도 '제척'대상"이라고 꼬집었다.
더불어 그는 "전형적인 새누리당식 정치파행수법이며 방탄 국조 의도에 휘둘리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진 의원은 "그동안 국정원 대선개입 의혹이 나오기까지 새누리당이 기여한 게 뭐가 있느냐"며 "새누리당은 국정원의 기피와 허위주장에 협조, 동조하고 사실이 밝혀질 때마다 그 사실을 막아 내는 데만 급급해왔던 게 새누리당 아니냐"고 거듭 질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