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고위공직자들은 매달 일정금액 이상의 업무추진비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특히 장·차관급의 경우 기관운영, 대외활동과 관련해 상당액을 사용하기 마련인데요.
올해 3월말 부임한 김덕중 국세청장의 업무추진비 사용내역도 일부 공개됐습니다.
15일 국세청에 따르면 김 국세청장은 부임 첫 달인 지난 4월 총 717만6000원의 업무추진비를 사용했습니다.
김 국세청장은 주로 대민, 유관기관 업무협의 및 간담회와 내부 행사 개최비용으로 사용한 것으로 전해졌는데요.
부임 첫 달인 만큼 유연한 대외관계를 위해 국세청 출입기자단과의 오찬자리를 마련했고, 또한 틈나는 대로 격무부서 직원들과 식사를 하는데 업무추진비를 쓴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아울러 부임 초반인 만큼, 정부 내 각 부처와의 원활한 업무협조를 위한 자리를 마련하는 데에도 업무추진비의 상당 부분을 쓴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전임 국세청장들은 업무추진비로 주요세금 신고·납부시기 등 바쁜 기간 지방국세청, 일선세무서 등을 방문, 직원들에게 격려성 '금일봉'을 전달하기도 했는데요. 이런 부분들은 지난 2010년부터 기타운영비로 분리돼 업무추진비 사용내역서 공개대상에서 빠졌다는 후문입니다.
업무추진비 성격이 월급 이외 '쌈짓돈'으로 볼 수 있지만, 국민 혈세(血稅)로 마련된 것인 만큼 허투루 쓰는 일은 없어야 하겠습니다.
이에 세금징수 업무를 총괄하는 국세청장 업무추진비는 특별히 더 세심하게 관리된다는 전언입니다. 국세청 관계자는 "매월 업무추진비 내역서는 물론, 분기·상하반기 사용내역도 투명하게 공개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