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캐나다 왕립경찰청
남편에 의해 살해된 것으로 추정되었던 여인이 50년간 다른 남자와 숨어산 사실이 밝혀져 쓴웃음을 자아내게 만들었다.
텔레그래프는 1961년 9월 캐나다 서단에서 마지막으로 목격된 이래 종적이 묘연해진 루시 존슨이라는 여인이 실종된 지 50년 만에 미국 오클라호마주 캐나디안카운티에 있는 유콘에서 새로운 가족과 함께 살고 있는 것이 발견되었다고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현재 77세인 루시 존슨은 그녀가 당시 살고 있던 콜롬비아 브리티시 써리에서 마지막으로 이웃에 의해 목격된 후 종적이 묘연해졌다. 그러나 그의 남편이 4년 동안이나 실종신고를 하지 않아 경찰은 남편이 살해한 것으로 의심했다.
경찰은 남편을 심문하고 마당과 뒤뜰을 파헤치는 등 온갖 조사를 다 했음에도 그녀의 운명을 확인할 수 있는 아무런 단서도 발견하지 못하고 사건은 미제로 남겨졌다.
한편 그의 남편인 마빈은 극심한 스트레스로 인해 1990년대 후반에 사망했다. 지난달 그녀의 딸인 린다가 브리티시 콜롬비아 신문에 어머니를 찾는 광고를 게재하면서 경찰이 다시 실종사건을 수사하면서 실마리가 풀렸다.
얼마 후 왕립 캐나다 경찰은 루시 존슨이 가정을 꾸려 새 남편에게서 낳은 린다(전 남편의 딸)의 이복 언니에게서 그녀가 유콘에 살고 있다는 전화를 받고 실종 당사자임을 확인했다.
딸 린다는 “자식과 가족을 모두 남겨두고 한마디 말도 없이 떠난 이유를 도저히 모르겠다”면서 “내가 알기로 그 당시 가족에는 아무런 문제도 없는 화목한 상태였다”고 전했다.
캐나다 왕립 경찰청의 버트 파켓은 “린다 존슨이 지난날을 완전히 잊고 새로운 삶을 시작해 무탈하게 잘 살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경찰을 맞은 그녀는 "그 당시 나의 삶이 너무 무료하고 지쳐있었으며 가정생활이 흥미가 없었다"며 "어디까지나 현재 나의 삶은 내가 선택한 것으로 경찰이 더 이상 오지 않았으면 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경찰은 “그녀가 이전 가족들과 관계를 완전히 단절하고 새로운 삶을 시작하게 된 동기에 대해 가족들에게 설명해야할 의무가 있다”면서 “한마디 말도 없이 집과 가족을 떠난 이유에 대해서도 조사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