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하노이에 있는 반트리 골프장. 이 골프장은 600억원대로 현재 소유주는 무려 17조9200억원의 추징금을 내지 않고 있는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의 아들 김선용씨가 유령법인 명의로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제공:뉴스타파)
아들 김선용씨, 유령법인 명의로 베트남에 수백억대 골프장 보유
뉴스타파 "김우중 미납 추징금 17조9200억원, 0.5%도 못 걷어"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 아들 김선용씨가 유령법인을 통해 베트남에 600억원대 골프장을 보유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김 전 회장이 국내 인사 가운데 사상 최대인 18조원 가량의 미납 추징금이 있다는 측면에서 향후 파장이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25일 비영리 인터넷언론 뉴스타파는 김씨가 최대주주인 (유)옥포공영이 베트남 하노이 중심부에 위치한 반트리 골프 클럽(Van Tri Golf Club)의 지분을 지난 2010년 100% 인수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특히 반트리 골프장은 김우중 전 회장이 현재 베트남에 거주하면서 매일 아침 건강을 위해 라운딩을 하는 곳으로 알려져 향후 논란이 예상된다.
뉴스타파는 김우중 전 회장이 지난 1993년 대우그룹 회장 재직시절 해당 골프장 개발 사업권을 '노블에셋(noble assets)이라는 유령회사를 거쳐 아들 선용씨에게 넘어간 사실을 확인했다며 이 골프장이 김 전 회장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실제로 노블에셋은 사업권을 따낸 뒤 100% 자회사인 노트 베트남을 설립해 반트리 골프장을 건설한 것으로 알려졌고, 이 과정에서 김 전 회장 측근인 김주성 전 대우 하노이 지사장에게 노블 베트남 주식 소유구조를 바꾸는 모든 권한을 위임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주성씨가 운영하는 대우 킨 컨설팅 홈페이지에는 김우중 회장 부인이 베트남에 조경사업을 하면서 총 8500만 달러를 투자한 기록도 나와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김 전 회장은 추징금을 내지 않기 위해 국내 최대 로펌을 내세워 소송을 제기한 것으로 확인됐다.
실제로 검찰이 지난 2009년 김 전 회장이 차명으로 보유했던 유령법인 주식 776만주를 압류한 뒤, 자산관리공사를 통해 공매처분하자, 김 전 회장은 추징금 시효를 줄이기 위해 관련 공매대금을 추징금 납부용도로 사용하지 않고 밀린 세금으로 내도록 해달라는 취지의 소송을 낸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김 전 회장의 청구가 받아들여질 경우 향후 3년이 지나면 추징금 기한이 만료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이와 관련된 소송이 진행되고 있으나 1심은 김 전 회장이 패해 현재 서울고등법원에서 항소장에 제출된 상황이다.
뉴스타파는 "김 전 회장이 미납한 추징금만 17조9200억원으로 이는 전두환 전 대통령 미납 추징금보다 100배 가량 많다"며 "지금까지 검찰이 김 전 회장의 은닉재산을 찾아 추징한 금액은 887억원으로 전체 추징금의 0.5%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