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휴가철이 코 앞으로 다가오면서 일반 직장인은 물론 공직사회도 여름휴가에 대한 기대감에 부풀어 있는데요.
회장·사장 등 소위 '윗분'의 휴가 일정이 직원들 휴가 스케줄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는(?) 일반 기업과 달리 공직사회는 윗분들의 휴가 일정이 개개인의 휴가계획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박근혜 대통령의 휴가일정은 오는 29일(월)부터 4박5일 일정인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보안상 휴가 장소 등은 비밀에 붙여져 있지만 일각에선 부친인 박정희 전 대통령의 별장인 경남 거제의 청해대(靑海臺) 등이 휴가지로 거론되고 있습니다.
반면 최근 바쁜 일정과 어려운 경제상황을 고려, 박 대통령이 청와대 안에서 조용히 독서, 정국구상에 매진할 것이라는 말들도 나오고 있는데요. 덕분에 청와대 소속 직원들은 눈치 보지 않고 모처럼 4~5일간의 여름휴가를 보낼 것으로 예상됩니다.
현오석 기획재정부 장관 겸 경제부총리, 노대래 공정거래위원장 등 주요 경제부처 수장들은 대체로 3~4일 일정의 여름휴가 계획을 세워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에 소속 직원들도 비슷한 일정으로 휴가일정을 잡은 상황.
하지만 국가 세수확보 총책을 맡고 있는 국세청, 관세청 양대 세입기관 수장들은 이보다 조금은 짧은 휴가일정을 보낼 것 같다는 전언입니다.
우선 김덕중 국세청장의 휴가일정은 공식적으로 내달 5일~7일까지 3일간 잡혔습니다.
김 국세청장은 그 동안 많은 시간을 함께 하지 못한 가족들과 조용히 휴식을 취할 예정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에 국세청 국장급 이상 고위직들도 대체로 3일 안팎의 휴가계획을 세워 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국세청 관계자는 "휴가 일정은 청장님 스케줄에 맞춰 조정하는 것이 보통인데, 최근 상황이 상황인 만큼 마음 놓고 장시간 자리를 비워둘 순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습니다.
백운찬 관세청장 휴가일정도 이달 29~30일 2일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백 청장은 "현 시점에 세수기관장이 자리를 오래 비울 상황이 아니다"라며 스스로 2일 휴가를 자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는 휴가기간 고향(경남 하동)에 들를 계획이 전부라고 합니다.
1년에 단 한번 뿐만 꿀맛 같은 여름휴가 시즌.
하지만 최근 상황이 상황인 만큼, 세입징수 기관 직원들은 상대적으로 짧은 휴가를 즐겨야 하는 운명을 감수해야 할 것으로 보이는데요. 가급적 빠른 시일 내로 경기상황이 호전되고 세금도 잘 걷혀서 내년에서 모두 웃으면서 즐거운 휴가를 만끽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됐으면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