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수송동 국세청사에 열린 전국세무관서장 회의를 주재한 김덕중 국세청장이 발언을 하는 모습. 이날 김 국세청장은 "나부터 대기업 관계자들과 만나지 않겠다"며 국세청 관리자들의 자정노력을 주문했다.
"청렴 수준 국민 눈높이로 끌어올릴 것"
김덕중 국세청장은 29일 국세청 조직 청렴도를 끌어올려 하루빨리 국민신뢰를 얻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특히 최근 국세청 고위직이 연루된 일련의 세무비리 사건으로 조직 신뢰도에 타격을 받은 어려운 상황을 본인 스스로 강도 높은 쇄신안을 실천하는 방식으로 '정면돌파'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김 국세청장은 이날 오전 수송동 국세청사에서 열린 전국세무관서장 회의에서 "그동안 성실납세의식, 첨단 전자세정으로 국세행정 공정성과 효율성은 발전하고 있지만, 개개인 청렴에 있어서는 국민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강도 높은 쇄신대책을 통해 청렴의 수준을 국민의 눈높이로 조속히 끌어올리고, 세수의 안정적 확보와 지하경제 양성화 등 세정 본연의 업무에 집중해야 하는 것은 피할 수 없는 시대적 요구가 됐다"고 전했다.
국세청은 이날 국장급 이상 고위직의 100대 기업 관계자와의 외부접촉 전면 금지, 고위공직자 특별감찰제도 부활, 세무조사감독위원회 및 국세행정개혁위원회 도입 등을 골자로 하는 '국세행정 쇄신대책'을 발표했다.
김 국세청장은 "국민들은 상식에 맞는 공정한 세정을 바라고 있으며 관리자를 비롯한 모든 국세청 직원들이 보다 청렴해지길 원하고 있다"며 "너와 나만 아는 비밀은 더 이상 없으며, 과거의 비정상을 정상화하는 입법도 추진 중에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쇄신방안과 관련, "지방청장, 국장을 비롯한 많은 간부들이 수차례 토론과정을 거치며 국세청을 실질적으로 변화시키기 위해 마음을 모은 결과물"이라며 "공사생활에 많은 변화가 있는 만큼 어려움이 있겠지만 제대로 실천될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저부터 지금 이 시간 이후로 대기업 관계자와 사적으로 부적절하게 만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다만 그는 "이것이 외부와 담을 쌓겠다는 뜻은 아니며, 오히려 공적이고 공개적인 만남과 소통은 더욱 활성화 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김 국세청장은 회의에 참석한 전국 세무서장급 이상 고위직 국세공무원들에게 "자신이 한 행동이 언론에 공개되었을 때 과연 떳떳할 수 있는 지를 스스로에게 질문하고 자신의 답변에 따라 행동하는 'Newspaper test'를 활용해보라"고 권고하기도 했다.
그는 "오늘 대외적으로 공개하는 쇄신방안의 성공여부는 저를 비롯한 고위 관리자 여러분들의 솔선수범에 달려있다"며 "우리 후배들이 자긍심을 갖고 떳떳하게 본연의 업무에 최선을 다해야 국민으로부터 진정으로 신뢰받는 기관이 될 것"이라며 거듭 쇄신안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끝으로 김 국세청장은 "세수관리, 정기국회, 체납정리 등 산적한 현안이 많다"며 "그동안 어려운 여건에서도 지하경제양성화, 세수확보 등을 위해 애써 온 2만 국세공무원의 노력과 땀이 헛되지 않도록 더욱 분발해 주시기 바란다"며 참석자들을 독려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