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련 규제강화로 수익성↓
신협 순익 1253억 → 83억, 수협은 '적자'
농협, 수협 등 상호금융조합의 순이익이 큰 폭으로 감소했다.
올해부터 실시된 상호금융 리스크 관리와 자본 규제가 강화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1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상호금융조합(농협, 수협, 신협, 산림조합)의 순이익은 9961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30.3% 감소했다.
금융위원회, 기획재정부, 농림수산식품부, 행정안전부, 금융감독원은 지난 1월 상호금융 정책 협의회를 열고 비(非)은행권 감독을 강화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지난 2월부터 상호금융의 조기 경보 시스템(Early Warning System)이 도입됐고, 하반기부터는 대손충당금 등 자본 규제가 은행 수준으로 강도가 높아졌다.
이로 인해 수협은 230억원의 흑자를 시현한 작년 상반기와 달리 올해는 90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특히 신협의 경우 상반기 순이익이 83억원에 머물러 1253억원을 기록한 작년 상반기를 '화려한 과거'로 추억하게 됐다.
농협의 경우 1조2630억원이었던 순익이 9888억원으로 쪼그라들었으며, 산림조합은 170억원에서 80억원으로 낮아졌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예대마진 축소에 따른 이자이익 감소와 대손충당금 적립액 증가 등에 기인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총자산의 증가세도 둔화됐다.
지난 6월말 기준 상호금융조합의 총자산은 357조9000억원으로 전년말보다 1.6% 증가했다. 2011년 6.1%, 2012년 7.0%를 기록했던 총자산 증가세가 올해 상반기 들어 둔화된 것.
조합별로는 농협(3조2000억원), 수협(2조2000억원), 산림조합(2000억원)은 자산이 증가한 반면, 신협은 200억원 가량 감소했다.
박상춘 금감원 상호여전감독국 부국장은 "금감원은 지난 7월부터 상호금융조합의 대손충당금 적립기준 등 건전성 기준 강화가 시행되는 것과 관련해, 이 기준을 충실히 이행할 수 있도록 지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규제 강화에 따른 경영상 애로사항 등을 모니터링하고, 필요시 연착륙을 위한 보완대책을 강구하는 등 제반 노력을 기울여 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