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X, 금호산업 구조조정 등의 영향으로 올 하반기 은행권의 부실채권 정리규모가 큰 폭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2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은행들이 설정한 '2013년말 부실채권 목표비율'은 1.49%로 지난해보다 0.19%포인트 높아졌다. 몇몇 대기업들이 워크아웃이나 구조조정에 들어가면서 일부 은행들의 정리곤란 여신규모가 커졌기 때문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올해는 STX 사태 등이 있었던 만큼 특수성이 감안돼서 (비율설정이) 보수적으로 됐다"며 "하지만 이들 기업은 작년에도 충당금을 충분히 쌓고 있었다. 그것이 이번에 부실채권으로 편입됐다 뿐이지 이를 제외하면 사실상으로는 작년보다 낮아진 것"이라고 전했다.
회계상 손실률이 20% 이상인 업체들은 그동안 부실채권으로 분류되지 않았지만, 올해 6월 말부터 고정이하여신으로 분류되면서 부실채권 비율이 높아졌다는 것. 이 같은 효과를 제외할 경우 목표비율은 1.22%로 낮아진다는 설명이다.
금감원은 은행권이 부실채권 비율 목표를 제출하면 적정 여부를 따져 추가로 매각·상각 등 부실채권 정리를 요구할 계획이다. 다만 STX와 워크아웃 중인 기업의 대출채권 규모에 따라 일부의 목표치 수준을 조정해줄 방침이다.
한편 국내은행의 정리계획에 따르면 금년 하반기 부실채권 정리는 16조6000억원으로 상반기보다 6조6000억원 증가가 예상된다.
또 하반기 중 대손상각과 매각규모는 5조6000억원, 3조6000억원으로 상반기보다 각각 2조4000억원, 9000억원씩 늘어났다.
이에 권창우 금감원 건전경영팀장은 "은행 건전성을 제고하고 이를 기초로 향후 안정적 은행 경영기반을 확보하기 위해 부실여신 정리실적을 지속적으로 점검해 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