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노사 양측은 23일 산별중앙교섭 타결하고 은행회관에서 조인식을 가졌다. 왼쪽부터 부산은행지부 김현준 위원장, 금융결제원지부 정윤성 위원장, 산업은행지부 강태욱 위원장, 하나은행지부 김창근 위원장, SC은행지부 서상학 위원장,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김문호 위원장, 금융산업사용자협의회 박병원 회장, 하나은행장 김종준, 산업은행장 홍기택, SC은행장 리차드힐, 부산은행장 성세환, 금융결제원장 김종화
일자리 창출 방안 논의 위한 TF 구성 합의
사회공헌기금으로 화상전문병원 건립도 추진
금융권 노사가 2013년 산별중앙교섭을 통해 임금 2.8% 인상에 합의했다.
23일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과 전국은행연합회는 23일 임금 2.8% 인상 등 산별중앙교섭을 타결하고 조인식을 가졌다.
금융권 노사는 당초 정규직 기준으로 8.1%의 임금인상을 요구한 노조 측과 민간부문과 공공부문의 임금 차등인상과 임금인상분 절반 반납안을 주장한 사측의 입장이 팽팽하게 맞서며 협상의 돌파구를 찾지 못했었다.
하지만 금융권 수익성이 급강하하면서 과도한 임금인상이 여론의 눈총을 사며, 지난해 임금인상 가이드라인 3.3%보다 후퇴한 2.8%선에서 최종 합의를 보게 된 것이다.
더불어 금융권 노사는 장시간 근로 개선 및 일자리 창출 방안 논의를 위한 TF 구성과 노사공동 사회공헌기금으로 화상전문병원 건립 추진 등에도 합의를 이뤘다.
일자리 창출 논의는 지난해 근로시간 단축을 위해 19시 이후 PC 자동종료제도를 도입한 이후 일자리 창출을 위한 현실적인 방안을 만들자는 취지에서 추진되는 것이다.
이에 금융권 노사는 올 4분기 안에 TF를 구성해 본격적인 일자리 창출 논의를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산별교섭을 통해 조성한 노사공동 사회공헌기금을 소방공무원들을 위한 화상전문병원 건립하는데 사용하자는 합의는 약간의 진통이 있었다.
노조 측에서는 해당 기금을 대학생 학자금 지원에 사용해야 한다는 주장을 폈고 사측 일부에서 3만7000여명의 소방공무원들이 잦은 사고와 재해에 노출돼 있음에도 경찰(경찰병원), 군인(군인병원) 등과는 달리 전문치료기관이 없어 사회적인 필요성이 지속되고 있다는 점을 역설하며 이견을 있었으나 대승적 차원에서 합의를 이룬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금융권 노사 양측은 노조에서 임금인상률 3.3%에서 0.3%를 출연하고 사측에서도 이에 준하는 기금을 출연해 총 330억원 규모의 사회공헌기금을 조성한 바 있다.
올해 금융권 노사의 산별교섭은 다소 싱거웠다는 평이다. 2년마다 단체교섭이 이뤄지는 관계로 올해는 임금교섭만 진행되는 사정이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정권 교체 첫해에 관치금융과 정책금융 등이 뜨거운 화두로 떠오른 상황에서 노사 양측이 임금인상을 놓고 물밑에서 줄다리기를 하는 안일한 모습을 보여 주었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이 같은 지적을 의식한 듯 김문호 금융노조 위원장은 "노조가 앞장서서 사회공헌을 위한 화상전문병원 건립을 추진하고 장시간 근로 개선을 통한 일자리 창출에 나서기로 한 것은 매우 의미가 크다"며 교섭타결의 의미를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