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불완전판매 신고센터 운영
금융소비자단체에 피해사례 제보 가능
동양레저, 동양인터내셔널, ㈜동양 등 동양그룹 3사가 법정관리를 신청하면서 관련 채권을 구매한 투자피해자들이 갈 길을 잃고 있다.
3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동양증권이 판매한 동양레저 및 동양인터내셔널 CP(기업어음)를 구매한 개인투자자는 약 1만3000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동양 회사채를 구매한 개인투자자는 2만8000여명에 달한다.
문제는 동양증권이 계열사 채권을 판매하면서 개인 고객들에게 제대로 된 설명이나 투자위험을 알리지 않고 투자를 유도해왔다는 논란이 일어난 것.
이에 금감원은 원내에 '불완전판매 신고센터'를 설치해 운영에 들어갔다. 동양그룹 계열사가 발행한 CP 등의 불완전판매 관련 분쟁조정 신청이 다수 발생되는 경우 투자자의 신속한 구제를 위함이다.
김건섭 금감원 부원장은 "동양증권의 불완전 판매에 대해서는 검사를 조치했다"며 "신고센터를 운영하고나서 약 180건의 사례가 접수됐다. (피해자들이) 적극적으로 신고를 해주면 최대한 손실지원이 되도록 도울 것"이라고 밝혔다.
금감원은 총 10명의 전담인력을 투입해 약 2개월 간 신고센터를 운영할 방침이다. 불완전판매로 피해를 입은 투자자는 신고센터를 직접 방문하거나 전화, 인터넷, 팩스 등으로 피해사례를 접수할 수 있다.
신고센터 소속 변호사가 피해 고객에게 법적 쟁점에 대한 법률상담을 제공하며, 접수된 민원은 사실관계 확인을 거쳐 소송요건에 해당할 경우 관련 지원을 받을 수 있다.
아울러 민간 소비자단체도 이번 사태 복구를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금융소비자원은 지난 23일부터 홈페이지를 통해 동양증권의 불완전판매로 인한 소비자 피해사례를 접수하고 있다. 피해 사례와 근거 자료 등을 모집해 향후 법적 자료로 활용할 증거들을 모집한다는 계획이다.
조남희 금소원 대표는 "피해사례 접수를 시작하고 나서 3일 동안 1000여건이 제보됐다"며 "향후 대책위원회 등을 구성해 더욱 조직적이고 효율적으로 대처해나가기 위한 계획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