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앤캐시 광고 : 이하 TV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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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쁠 땐 택시 이용, 봉만 보면 내려가는 봉식이, 여자를 위한 대출….'
많게는 하루에 수십 번씩 접하는 TV 대부 광고. 세련된 문구나 톡톡 튀는 아이디어로 일반 금융회사 못지않은 광고효과를 톡톡히 누리지만, 그 이면에는 법에서 정한 규정을 교묘히 피해가는 편법들이 존재한다.
최고 이자를 눈에 띄지 않게 하기 위해, 화면과 글자 색을 비슷하게 표기하거나 최대한 짧은 시간 안에 사라지게 하는 것이다.
현행 '대부업 등의 등록 및 금융이용자 보호에 관한 법률'은 대부업의 TV 광고를 엄격하게 규제하고 있다. 금융 이용자들이 과장 광고에 현혹돼 잘못된 정보를 접하고 성급하게 고금리의 대부업을 이용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이다.
대부업법 시행령에 따르면 대부업자는 TV 광고를 할 때 최고 이자율을 상품의 글자 크기보다 더 크게 표시해야 한다.
일정 자산 규모 이상에 해당하는 160개 대부업체만 이 규정을 적용받으며, 지방자치단체나 금융감독원이 이를 단속한다.
하지만 대부분의 대부업체들은 글자 색을 흐리게 하거나 1~2초 만에 화면에서 사라지게 해 시청자가 제대로 볼 수 없게 한다. 법을 지키는 범위를 벗어나지 않되, 최대한 편법을 쓰는 것이다.
반면 '이자 인하, 1분 안에 대출' 등 소비자에게 유리한 내용은 최대한 오랜 시간 광고하고, 모델들이 직접 홍보를 해 대조적이다.
이에 대해 이형주 금융위원회 서민금융과장은 "광고를 규제하는 목적이 과잉 대부의 위험성을 막고 소비자를 보호하기 위한 것이라고 볼 때 편법적 광고라고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대부업계는 광고가 특정한 피해를 야기하지 않는 한 문제될 것이 없다는 입장이다.
한국대부금융협회 관계자는 "광고라는 것이 고객을 끌기 위한 목적으로 하는데, 원칙을 지키는 한에서 적당한 선은 용인될 수 있다고 본다. 만일 특정인이 이로 인해 심한 피해를 입었다고 하면 문제를 제기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