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면업계에서 POP광고 바람이 불고있다.
POP(Point Of Purchase)광고는 매장에서 소비자들이 제품을 구매할 때 직접 보게 되는 광고물을 뜻하며 ‘말없는 세일즈맨’으로 통한다. 소비자들이 제품과 마주칠 때 순간적으로 마음을 빼앗아 구매로 이어지게 하는 마케팅기법이다.
라면시장에서 POP광고는 수요가 포화상태에 이르러 판매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소비자들이 제품을 구매하는 순간을 포착하여 자사 제품의 구매를 유도하는 기법으로 활용되고 있다.
♦ 소비자가 제품을 접하는 순간을 노린다... ‘팔도, 농심, 오뚜기’의 POP 기법
팔도 ‘일품짜장면’은 제품의 장점인 ‘짜장 소스’를 매대에 부착해 효과를 톡톡히 봤다. 일반적인 포스터 형태의 POP광고와는 달리 제품의 장점인 짜장 소스를 진열되어 있는 제품 앞에 부착해 소비자가 직접 눈으로 확인하고 만져 볼 수 있게 했다.
◆…한 대형마트 매장에서 소비자가 팔도 일품짜장면 POP를 만져보고 있는 모습... 출처 : 팔도 제공
이같은 광고 방식을 도입하자 액상 짜장 소스가 들어 있는지를 미처 몰랐던 소비자들의 구매 욕구를 자극해 매출이 늘고 있다. 올 1월부터 9월까지 ‘일품짜장면’의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25% 신장했다. 출시 이후 처음으로 연간 1천만 개 이상 판매가 가능할 것으로 팔도는 기대하고 있다.
‘일품짜장면’은 분말스프를 사용하는 짜장 라면과는 달리 춘장과 감자 돼지고기 양파 등 건더기를 불에 직접 볶아 만든 소스가 들어 있어, 실제 중국집 짜장면을 먹는 느낌을 주는 프리미엄급 제품이라는 설명이다.
농심은 ‘짜파구리’등 짜파게티를 이용한 여러 가지 레시피를 제공하는 짜파게티 요리사 등급표를 개발해 유통매장을 통해 선보이고 있다.
짜파게티 요리사 등급표는 ▲입문 짜파구리(올리브짜파게티 + 얼큰한 너구리) ▲중수 사천짜파구리(사천짜파게티 + 순한 너구리) ▲고수 짜계밥(짜파게티 + 계란프라이 + 밥)등이 있다.
오뚜기도 LCD모니터를 활용한 제품 광고와 단독 매대를 마련해 제품의 특징을 잘 알릴 수 있는 POP광고를 지속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팔도 관계자는 “최근 소비자들의 구매 패턴은 상점에 들어가기 전 보다 들어간 후 구매욕구를 일으켜 구매로 이어지는 사례가 많이 나타나고 있다”며 “‘일품짜장면’은 큰 마케팅 비용을 들이지 않고 POP광고와 입소문만으로 판매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