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세 공자위원장 후보 인선 놓고 여야 의견 대립
공자위 인선 지연에 경남·광주은행 매각작업 '삐걱'
한 달 가까이 공석인 금융위원회 산하 공적자금관리위원회의 위원장 인선이 난항을 겪고 있다.
새 정부 최대 과제의 하나인 '우리금융 민영화' 작업을 추진 중인 공자위원장 인선이 더 늦어질 경우 최근 예비 입찰을 한 경남·광주은행의 매각도 차질을 빚을 것으로 우려된다.
국회 정무위원회는 4일 회의를 열고 공자위원장 인선 안건을 논의했다. 새누리당은 김영세 연세대 교수를 추천한 바 있다.
공자위는 민간위원 6명과 금융위원회 위원장, 기획재정부 1차관 8명으로 구성된다. 문제는 공자위원장으로 추천을 받은 김영세 교수가 이혜훈 새누리당 최고위원의 남편으로 민주당의 반대에 부딪친 것이다.
민병두 민주당 의원은 "일반적으로 국민들 눈에서 볼 때 자격이 부합되는지 따져야 하지만, 서청원 새누리당 상임고문 아들이 특채로 국무총리실 4급에 채용된 것이 문제되고 있다"며 "과거 외교부 장관의 자녀가 불법으로 채용된 일도 있었는데, 친척도 아닌데 남편이 추천됐다는 사실에 회의를 갖고 있고 이의를 제기할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여당과 정부는 김 교수가 자격을 충분히 갖춘 만큼 문제될 것이 없다는 입장이나, 선임 절차는 일단 보류하기로 했다.
박대동 새누리당 의원은 "김 교수의 과거 경력들을 볼 때 적합한 인물이며 특별히 배척해야 할 하자가 없다면 하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종훈 새누리당 의원은 "김 교수의 학자적 지식의 깊이가 적정하며, 한번 더 협의를 하더라도 그런 점은 존중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기정 민주당 의원도 "문제는 없지만 공식적으로 문제가 제기됐으니 협의를 더 할 것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신제윤 금융위원장은 경남·광주은행의 매각 작업이 지연될 것을 두고 우려를 표했다.
그는 "경남은행과 광주은행 인수자 리스트를 선정해야 하는데 사실상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논의가 계속돼 차질이 빚어지면 금융위의 입장에서 민영화 계획에 상당히 차질이 빚어진다"고 했다.
공자위가 정식 출범하면 경남은행과 광주은행의 예비 입찰에 대한 심사가 시작될 방침이다.
지난달 23일 실시된 예비 입찰에는 신한은행, 기업은행 등 시중은행들뿐 아니라 외국계 자본들도 대거 참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