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증시의 '큰 손'인 외국인 투자자들의 자금이 석 달 연속 주식시장으로 유입됐다. 반면 국채시장에선 순유출이 일어나며 외인들의 한국채권 사랑이 한 풀 꺾인 모습을 연출했다.
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9월중 외국인은 국내 상장주식 8조3000억원 어치를 순매수했다. 순유입세로 돌아선 지난 7월 이후 3개월 연속 매수기조다.
특히 지난 8월 23일부터 현재까지 27거래일 연속 순매수가 이어진 점은 주목할 만하다. 9월의 경우 추석 등 공휴일을 제외한 달력 위 '검은 날'에는 전부 매수세가 강했던 것.
이주현 금감원 증권시장팀장은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논의가 진행되는 상황에서도 한국증시는 양호한 경제기초체력을 가지고 있어 매력으로 작용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로서 외국인이 보유하고 있는 국내 상장주식은 총 417조4000억원으로 전체 시가총액의 31.9%를 차지한다.
국가별로는 미국이 총 2조원을 순매수해 9월 최대 순매수국으로 부상한 가운데, 영국과 싱가포르가 각각 1조4000억원, 1조2000억원으로 그 뒤를 이었다.
반면 채권시장에서는 총 2조4000억원 어치가 순유출 됐다. 9월중 만기가 돌아온 국채 및 통화안정채권의 규모와 같은 액수이며, 만기상환 효과를 제외하면 총 1000억원의 순매수가 이뤄진 것으로 집계됐다.
국가별로는 미국이 9000억원, 영국과 프랑스가 각각 6000억원과 5000억원을 순유출하며 매도세를 주도했다.
9월말 기준 외국인이 보유한 상장채권은 총 98조2000억원으로 전체의 7.2%를 차지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