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영욱 정책금융공사 사장은 7일 오전 여의도 본관 대강당에서 이임식을 가지고 사퇴의사를 표명했다.
진 사장의 사퇴는 정책금융공사와 산업은행을 재통합하는 내용의 '정책금융개편안'에 대한 확고한 반대 의사를 표명하기 위함으로 해석된다.
이날 그는 이임사를 통해 "정책금융공사는 태생적으로 대규모 적자구조 안고 출범했다. 단기적으로 정체성 확립을 추구하고 장기적으로 구조적 적자문제를 해결해야 하는데, 정부는 우리에게 충분한 시간을 주는 것에 인색했다"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아울러 "책임을 다하지 못하고 중도에 떠나게 돼 송구스럽다. 하지만 이런 선택을 할 수 밖에 없었던 사정을 이해해 달라"며 눈시울을 붉혔다.
지난 8월 정책금융개편안이 발표되고 나서도 공사의 입장을 적극적으로 밝혀왔지만 정부의 동의를 이끌어내는데 한계가 있었다는 것이 그의 입장.
진영욱 사장은 "정부가 발표한 개편안은 우리나라 금융산업 발전을 위해 적절치 않다고 생각한다"면서 "이제 국회 논의만이 남아있다. 나도 한 사람의 자유인으로서 (금융산업 발전을 위해) 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진 사장은 금융위원회 등 상급기관의 사퇴압력이 있었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그런 것은 없었다"며 "사퇴 이유는 여러분들이 알고 계신 것과 동일할 것"이라며 말끝을 흐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