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코스닥 시가총액 1위 업체로 이름을 떨쳤던 제약사 셀트리온이 결국 검찰 손에 넘겨졌다.
금융 당국은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과 박형준 전 애플투자증권 대표를 시세조종 및 미공개 정보 이용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8일 금융위원회 증권선물위원회는 정례 회의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결정했다. 서 회장이 자사 및 계열사의 법인 자금을 동원해 총 3차례에 걸쳐 주가조작을 주도했다고 결론지었기 때문이다.
서정진 회장은 회사의 실적 논란으로 주가가 하락하자 2011년 5월부터 6월, 같은 해 10월부터 11월 기간 중 박형준 전 사장과 공모해 시세조종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두 사람은 이후에도 주가 하락이 지속되자 김형기 셀트리온 부사장과 공모해 2012년 5월부터 이듬해 1월까지 3차례에 걸쳐 시세조종을 한 혐의가 있다.
하지만 계좌 조사 결과 수익률은 오히려 마이너스였다는 점은 아이러니한 사실.
이에 대해 금융 당국 관계자는 "시세조종은 차익이 발생했는지 유무는 중요하지 않다. 시세조정 자체가 불법이기 때문이며, 서 회장의 경우 차익이 목적은 아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주식담보대출 비중이 높은 상황에서 만일 주가가 내리면 반대매매가 들어올 위험성이 커 주가 하락을 막기 위해 시세조종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