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盧재단 측 억지 주장…사초 빼돌리기" 맹비난
野 "국방부, 盧 NLL 수호의지 확인…정쟁 종결을"
국정감사를 불과 4일 남겨두고 있는 10일 여야는 2007년 남북정상회담 대화록 미(未)이관 사태와 관련해 대치를 지속하고 있다.
새누리당은 이날 노무현 재단 측의 반박에 대해 방점을 찍고 "사초 빼돌리기"라고 맹비난을 가하는 반면 민주당은 국방부가 노무현 전 대통령의 'NLL 수호의지'를 공식화한 점을 강조, 'NLL 정쟁 종결'을 제안했다.
새누리당 윤상현 원내수석부대표는 최고위원 회의에서 "어제 김경수 노무현 재단 봉하사업본부장은 회의록 표제부만 삭제했으니 삭제가 아니라고 주장했다. 이는 회의록 폐기를 위한 구차한 변명"이라고 일갈했다.
□ 윤상현 "盧재단 측 반박은 구차한 변명…초안 아닌 완성본 삭제" = 윤 부대표는 "며칠 전 검찰의 중간수사 결과에서 봉하 이지원에서 복구된 회의록이 최종본이자 완성본이라고 했다"며 "청와대 이지원에서 삭제를 했으면 당연히 봉하 이지원에서도 삭제가 되어 있어야 한다. 근데 봉하 이지원에서는 발견됐다. 한 마디로 빼돌린 것"이라고 검찰의 '대화록 초안 삭제' 주장을 '완성본' 삭제로 규정, '사초 폐기'를 기정사실화했다.
그러면서 "2008년 2월 당시 상황을 추정하면 퇴임 직전에 청와대 이지원에서 완성된 회의록을 의도적으로 폐기했다. 그리고 봉하 이지원에 백업을 뜬 것"이라며 "개인 파일을 가지고 있다 국정원과 똑같은 개인 파일을 등재한 것"이라고 추정했다.
이어 "누구에 의해 어떤 과정에서 사초 빼돌리기가 이뤄졌는지 밝혀야 한다"며 "노무현 재단은 전대 미문의 사초 빼돌리기에 대해서 대통령 기록물 관리법을 정면으로 위반하면서까지 국기문란 범죄행위를 왜 했는지 진실을 고백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그는 "말 바꾸기가 너무 지나치다. 말이 말을 먹고 있는 형국이다. 고인이신 노 전 대통령의 명예를 생각해서 이런 거짓말을 늘어놔서는 안 된다. 거짓말 생산을 이제 멈춰야 한다"고 거듭 힐난했다.
앞서 김경수 본부장은 전날(9일) 검찰의 '대화록 초안 삭제'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하며 "검찰은 초안을 숨겨놓고 (초안이) 완성본에 가깝다고 할 게 아니라 공개해 불필요한 논쟁을 끝내자"고 주장한 바 있다.
□ 전병헌 "盧 전 대통령 NLL 수호의지 확고…새누리 대화록 장사 그만하라" = 반면 민주당은 국방부가 노 전 대통령이 2007년 남북 정상회담 후 열린 2차 남북 국방장관 회담을 앞두고 국방부에 'NLL 존중 및 준수(수호)', 'NLL 기준 등 등면적 원칙으로 공동어로수역 설정'이라는 두 가지 원칙을 갖고 회담에 임하도록 승인한 사실을 확인한 것을 계기로 'NLL 정쟁 종결'을 주장했다.
전병헌 원내대표는 이날 '24시 비상국회 운영본부' 회의에서 "더는 이 문제를 갖고 정치권에서 호들갑을 떨고 정쟁할 이유가 없다"며 "NLL(북방한계선)을 둘러싼 정쟁은 종결하자고 제안한다"고 밝혔다.
전 원내대표는 새누리당을 향해 "집권여당, 책임정당답게 이 문제는 검찰에 맡기고, 검찰은 정쟁을 유도하는 일이 없도록 조용히 수사해 결과를 밝히면 될 문제"라며 "새누리당은 지난 대선에서 시작된 대화록 장사를 그만하라"고 꼬집었다.
이어 "NLL을 수호하라는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원칙이 반복적으로 확인되고 있고, 대화록도 국정원과 봉하 이지원 시스템에 존재한다는 게 확인됐다"며 "남은 것은 대화록이 왜 그리 쉽게 대선 때 유출·이용됐는지와 그 후 국정원이 대화록을 일방적으로 유출한 경위"라고 강조했다.
전 원내대표는 "대화록이 왜 국가기록원에 넘겨지는 과정에서 누락됐는지는 검찰이 밝힐 문제이지, 정쟁으로 들어갈 문제가 아니다"며 "이는 민생과도 아무 관련 없다. 대화록은 존재하고 NLL이 유지된 상태에서 이 문제를 갖고 호들갑을 떨며 정쟁에 나서라는 요구에는 관심도 취미도 없다"고 거듭 'NLL 정쟁 중단'을 촉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