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구 재단, 사회공헌의 새로운 기준 제시

“사회공헌도 품질이다” 실천하는 노블레스 오블리주

현대차그룹 정몽구 회장이 사재 5000억원을 기탁하면서 순수 개인기부로는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정 회장은 지난해 8월 “저소득층 자녀들에게 사회적 계층 이동을 위한 교육 기회를 부여하기 위해 저소득층 미래 인재 육성에 기여하겠다”고 밝히면서 그 일환으로 사재 5000억원을 출연하기로 약속했다.

정 회장은 5000억원 상당의 현대글로비스 보유 주식을 해비치 사회공헌문화재단에 기부금으로 추가 출연했는데 이는 순수 개인 기부 규모로는 사상 최대 금액이다.

해비치 사회공헌문화재단은 정 회장의 확고한 사회공헌 의지를 실현하고 독립적이고 적극적인 활동 펼치기 위해 재단명칭을 현대차 정몽구 재단으로 변경하게 된다.

그동안 정 회장은 5000억원 이외에도 꾸준히 정몽구 재단에 사재를 기탁해 왔는데 현재 누적 출연금액은 6500억원에 달한다.

정 회장이 정몽구 재단에 관심을 갖고 신경을 써달라고 당부하고 있는 사업은 △저소득층 우수인재 발굴 육성 전문 프로그램 운영 △문화 예술 체육 분야 저소득층 우수인재 양성 △사회적으로 소외된 국가 유공자 자녀 교육 지원 △대한민국의 앞날을 열어갈 미래 첨단분야 과학영재 발굴사업 등이다.

정 회장은 이와 함께 학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불가피하게 높은 이자의 대출을 받아 신용 불량 등 어려움에 처한 저소득층 대학생에 대한 지원 방안을 강구해줄 것을 요청했다.

정 회장은 이와 관련 “저소득층 우수 대학생들이 학업을 계속하기 위해 감당하기 어려운 대출을 받아 힘들어 하는 사연들이 가슴 아프다”면서 “이 같은 학생들이 미래에 대한 희망을 잃지 않고 학업에 전념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싶다”고 밝힌바 있다.

정몽구 재단은 정 회장의 저소득층 미래인재 육성 프로그램을 사회 각층의 의견을 반영하여 앞으로 지속적으로 보완 확대하는 한편 정몽구 재단은 각계의 신망 받는 전문가들로 이사진을 인선하여 공정하고 효과적인 사업 시행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정몽구 재단 관계자는 “정몽구 회장의 소신이 구체화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정몽구 회장의 저소득층 미래인재 육성 프로그램이 어려운 이웃의 자녀들이 희망을 키워 나가는 밑거름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 어려움에 처한 저소득층 대학생 지원…실질적 혜택이 주어지는 사회공헌 프로그램

정몽구 재단은 저소득층 미래인재 육성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사재 출연금 활용 종합 지원 프로그램을 발표하면서 초등학생부터 대학생까지 학자금 등 5년간 8만4000명을 지원키로 했다.

이 프로그램은 초등학생부터 중고생, 대학생 지원은 물론, 청년창업 지원에 이르기까지 단계별 방안이 포괄되어 있어, 새로운 개념의 사회공헌 형태로 주목되고 있다.

대부업체(법정 최고 이자율 39%) 이용 학생들은 저금리 대출(6%대)로 전환해 주고, 3년간 학생들의 대출 이자를 분담 지원해주며 동시에 저금리 대출 전환을 위해 학생들의 대부업체 연체이자를 전액 해소해 주기로 했다.

학자금 지원은 대학교 추천을 받은 1만3000명의 대학생들에게 제공되며, 금융기관인 국민은행과 사회공헌의 뜻을 함께 모아 지원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정몽구 재단은 올해부터 순직·공상(公傷) 경찰관들의 대학생 자녀들에게 장학금을 지원한다. 정몽구 재단은 순직·공상 경찰관들의 숭고한 정신을 기리고, 자녀들이 자긍심을 갖고 미래 인재로 성장하는데 도움이 되기 위해 ‘나라사랑 장학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정몽구 재단과 현대차그룹은 청년 사회적 기업가 발굴과 전폭적 창업지원을 통해 향후 5년간 150개 사회적 기업을 책임 육성하고, 이를 통해 1500개 청년 일자리를 창출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정몽구 재단과 현대차그룹은 매년 전국 사회적 기업가 육성센터의 320여 청년창업팀 등을 대상으로 ‘H-온드림 오디션’을 개최, 5년간 150개 팀을 선발(매년 30개팀)해 장기적이고 체계적인 맞춤형 창업지원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창업지원 프로그램은 단기적인 재정지원에 그친 기존 창업 프로그램들과 달리 △성공한 사회적기업들의 멘토링 △시장진입에 필요한 역량 전수 △책임 창업이 가능한 후속 지원 등으로 차별화한 것이 특징이다.

정몽구 재단은 ‘희망진료센터’를 통해 의료 소외계층 지원 사업에도 앞장서고 있다. 정몽구 재단은 지난 6월 서울적십자병원에서 대한적십자사, 서울대학교병원과 의료소외 취약 계층을 위한 희망진료 협약을 체결하고, 소외계층 의료지원을 전담할 희망진료센터 개소식을 가졌다.

이번 협약을 체결한 세 기관은 의료 사각지대에 놓인 소외계층의 의료 격차를 해소하고 공공의료지원센터 운영을 통해 공공의료 지원 체계를 구축하는 것에 공감대를 형성해 왔다.

희망진료센터는 조손가정, 외국인근로자, 다문화가정 등 의료 혜택에 상대적으로 취약한 의료 소외계층을 대상으로 산부인과, 내과, 가정의학과, 정신과 등 4개 과목에 대해 진료를 실시한다.

정몽구 재단은 또 청년들의 재능 기부 문화 확산을 위해 대학생들이 교육 콘텐츠 기획에서부터 운영과 실행에 이르기까지 모두 자발적으로 참여하도록 했고, 대학생들의 교육기부활동이 현장에서 잘 진행될 수 있도록 농산어촌 지역 초등학교와 대학생들을 연결시켜 주고 대학생들에게 필요한 경비 일체를 지원한다.

이와 함께 정몽구 재단과 한국에너지재단과 함께 저소득층의 따뜻한 겨울나기를 위해 난방공사 및 도시가스 지원사업을 벌이고 있다.

정몽구 재단은 복지사각지대에 놓인 저소득층 2만 가구에 기초 생활을 영위하는데 필수적인 쌀과 난방을 체계적으로 지원한다. 먼저 정몽구 재단은 보건복지부 관할 희망복지지원단의 추천을 받은 총 2만 가구 중 2000여 가구에 창호, 단열, 바닥배관 공사 및 고효율 보일러 설치를 포함한 난방공사를 실시한다.

또한 도시가스 공급이 중단된 가구 또는 3개월 이상 도시가스 요금을 미납해 공급중단 위기에 처해 있는 저소득층가구에 가구당 최대 20만원 한도 내에서 도시가스비를 긴급 지원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