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재국에 쏠린 '눈', 세법전 위 전재국 = 전두환 전 대통령의 장남 전재국 시공사 대표가 21일 국세청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했다. 증인석에 앉은 전 씨는 시종일관 눈을 감은 채 곤혹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사진 = 김용진 기자)
21일 진행된 국세청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한 전두환 전 대통령의 장남 전재국 시공사 대표가(이하 전 씨)조세회피처에 페이퍼컴퍼니를 설립한 사실을 시인했다.
전 씨는 이날 서울 수송동 국세청 청사에서 진행된 국감에 증인으로 출석, "영국령 버진아일랜드에 페이퍼컴퍼니 '블루 아도니스'를 설립한 것이 맞냐"는 통합진보당 김재연 의원의 질의에 "맞다"고 짧게 답변했다.
김 의원은 "블루 아도니스의 지분을 해외재산 의무신고대상으로서 신고해야 할 의무가 있느냐"라고 질문했고 전 씨는 "당시에는 그런 내용을 잘 파악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내년부터 의무신고대상으로 확대된다고 하더라도 블루 아도니스가 의무신고대상에 포함됐는지 모른다는 것이냐. 비상장 대상이냐"라고 물었다. 전 씨는 "그렇다"라고 답했다.
민주당 조정식 의원은 "페이퍼컴퍼니를 몇 년동안 보유했냐. 뉴스타파의 보도를 보면 조세회피처에 회사를 매도했고, 해외은행계좌로 재산이 움직인 정황을 했다고 했는데, 지금 증인의 재산이 해외에 있느냐"라고 물었다.
전 씨는 "2004년에 회사를 설립한 후, 3~4년 뒤에는 잔액이 없어져서 폐쇄했다"며 "(그 기간 동안에는 블루 아도니스를 통해) 자금거래를 했다. 현재는 해외에 재산이 없다"고 답했다.
검찰에 은행거래내역을 제출했냐는 질문에 대해 전 씨는 "은행이 자료보관을 7년만 한다고 해서 자료획득에 애를 먹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 유학생활을하면서 남겨놓은 돈이 있었다. 2001년 9·11 테러사건 이후 정치 관련 인사들의 계좌를 엄격하게 관리하기 때문에 계좌를 옮기길 바란단 얘기를 듣고 아랍은행을 소개 받았다"며 "아랍은행과 관련된 사람이 그곳은 소매금융을 하는 것이 아니라 법인구좌만 관리하는데, 그곳과 거래하기 위해선 법인을 하나 만들라고 했다"고 해명했다.
전 씨는 "그래서 깊은 생각없이 서류에 사인을 했다"며 "그런 과정에서 조세회피처에 페이퍼컴퍼니가 설립이 된 것 같다. 그 점에 대해선 깊이 생각해야 하는데, 굉장히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고개를 숙였다.
한편 전 씨는 역외탈세와 관련해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증인으로 채택, 이날 국감장에 등장할지 관심을 모았으며 이날 오후 4시30분경 김우중 대우그룹 전 회장의 삼남인 김선용 코랄리스 인베스트먼트 대표와 함께 증인으로 출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