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이 조석래 효성그룹 총수 일가의 차명 대출 의혹과 관련해 효성캐피탈에 대한 특별 검사에 나선다.
23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감원은 이명박 전 대통령의 사돈인 조석래 회장 일가가 효성캐피탈로부터 회사 임원 명의로 수십억원의 차명대출을 받았다는 의혹과 관련, 조만간 특별 검사에 나설 방침이다.
조 회장 일가가 효성캐피탈에서 차남 조현문 변호사 이름으로 50억원을 대출받는 등 임원 명의를 도용해 돈을 빌리고 되갚은 방식으로 회사 돈을 유용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에 효성캐피탈 검사를 했지만 최근 오너 일가의 차명 대출 의혹이 추가적으로 제기되면서 별도 검사가 필요하게 됐다"면서 "검찰 수사가 진행 중인 만큼 상황을 보고 검사 시점을 판단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금감원은 지난 5월 효성캐피탈 종합검사를 마친 결과 대주주 신용공여 과정에서 일부 규정을 어긴 사항을 적발한 바 있다.
캐피탈사는 대주주에게 대출을 해주면서 이사회 의결, 금감원 보고 및 공시 등의 절차를 밟아야 하는데 효성캐피탈은 이와 관련한 일부절차를 지키지 않은 사실이 드러났다.
아울러 검찰은 효성그룹의 탈세 및 분식회계 관련 조사를 진행 중에 있다.
지난달 30일 서울국세청이 효성그룹이 1997년부터 1조원대의 분식회계를 통해 법인세 등을 내지 않고 비자금을 조성한 의혹과 조 회장 일가가 차명재산을 관리하면서 각종 세금을 내지 않은 의혹 등으로 검찰에 고발했기 때문.
이에 검찰은 지난 11일 경영 과정에서 수천억원 대 탈세를 한 의혹 등을 받는 효성그룹과 조석래 회장 자택 등을 전격 압수수색했으며, 관련 의혹에 대한 수사를 진행 중이다.
